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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국내 기업 중 '부채 규모' 사실상 1위…삼전·현대차보다 많아

중앙일보

입력

한국전력의 부채 규모가 예금·보험료를 부채로 잡는 금융회사를 제외하면 사실상 국내 기업 중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전의 올 6월 말 현재 연결기준 부채(부채총계)는 1년 전보다 28조5000억원 늘어난 165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한전의 올 6월 말 현재 연결기준 부채(부채총계)는 1년 전보다 28조5000억원 늘어난 165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연합뉴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한전의 올 6월 말 현재 연결기준 부채(부채총계)는 1년 전보다 28조5000억원 늘어난 165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연합뉴스

이같은 한전의 부채 규모는 전체 상장사 중 8위다. 1~7위가 KB금융·기업은행·삼성생명 등 금융사나 한화처럼 금융사가 포함된 기업인 점을 고려하면 산업 부문에서는 한전이 사실상 1위다.

한전 부채 규모는 현대차(162조5000억원)와 삼성전자(120조1000억원), SK(115조7000억원), HD현대(45조5000억원), 포스코홀딩스(43조1000억원) 등보다 크다.

이처럼 한전의 부채는 늘어난 반면 자본은 줄었다. 6월 말 현재 자본(자본총계)은 55조4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조3000억원 급감했다. 한전의 자본 규모는 전체 상장사 중 삼성전자와 현대차, SK, SK하이닉스, 포스코홀딩스에 이어 6위로, 1년 만에 3계단 내려왔다.

한전의 부채가 급증하고 자본이 줄어든 것은 국제 에너지 가격의 급등으로 적자가 커졌기 때문이다. 한전은 1분기에 7조7869억원의 역대 최대 적자를 포함해 상반기에만 14조3033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한전 분기별 영업손익 추이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한국전력, 와이즈리포트]

한전 분기별 영업손익 추이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한국전력, 와이즈리포트]

러시아가 이달 말 유럽행 가스관을 잠그겠다고 예고하는 등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치솟고 있는 상황이라 하반기에도 대규모 적자가 더 생길 가능성이 크다.

한전은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충당하고 있으나 상반기(20조원)에도 이어 하반기에 대규모 회사채를 더 발행하면 자칫 발행 한도(91조8000억원)에 다가설 수 있다. 이에 따라 한전은 정부에 전기 요금의 추가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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