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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十而立 한중수교 30주년] [기고] 나에게 도전의 기회와 용기를 준 옌타이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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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기고 이백선 중국 옌타이시 투자촉진센터 한국고문

옌타이시는 투자 환경을 개선해 기업 경영하기에 좋고, 외국인이 살기 좋은 문화관광 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한국 기업과의 연계, 한국의 투자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현재 1000개 이상의 한국 투자 기업이 있다. 사진은 옌타이시 전경. [사진 옌타이시]

옌타이시는 투자 환경을 개선해 기업 경영하기에 좋고, 외국인이 살기 좋은 문화관광 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한국 기업과의 연계, 한국의 투자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현재 1000개 이상의 한국 투자 기업이 있다. 사진은 옌타이시 전경. [사진 옌타이시]

2004년 9월 4일, 이 날은 내가 처음 옌타이(煙臺)에 도착한 날이다. 당시 나는 26살로 호주에서 학업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부모님과 알루미늄 제품을 옮겨와 옌타이 보세항구에 공장을 세우고 옌타이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옌타이시는 정책 방면의 지원과 혜택을 제공하며 한국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었다. 알루미늄 제품 프로젝트는 자리를 잡기 전까지 중국과 한국 간의 언어적·문화적 차이로 인해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옌타이시 및 보세항구에서 투자 촉진을 담당하는 정부 실무자 중 한국어와 문화에 능통한 인재들이 우리와 적시에 소통하며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줬다.

한국 기업과 연계·소통 노력하는 옌타이시

옌타이시는 한국 기업과의 연계와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우리도 원칙을 중시하고 정도(正道)를 걷는 등 비교적 순조롭게 운영되고 있다. 화장품 용기 제조부터 화장품 용기 OEM 서비스까지, 그리고 LG 케이스부터 자동차 부품 제조까지 제품 생산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공장 운영이 본궤도에 오르고, 옌타이시에서 겪었던 많은 일이 나를 고무시켰고, 제조업 공장 경영을 넘어서는 분야에 도전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줬다. 옌타이시는 한국에 대한 투자 유치 노력뿐 아니라 일류 도시로의 발전에 대한 강한 의지와 목표를 달성하는 특별한 역량을 갖고 있다. 과감한 판단력과 실행력,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대한 적응력, 성공에 대한 강한 추진력이 뛰어나다. 여기서 만난 모든 분, 시청에서 만난 공무직 분들, 업무로 만난 기업인들, 식당에서 만난 분들도 그렇고, 도전하고 적극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격려해 주셨다.

나는 옌타이에서 매일 공부한다. 그래서 처음에는 제조업 공장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다양한 분야로 신사업을 확장하고 도전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2009년 수출입·물류·유통 사업을 시작해 옌타이 보세항구에 1000㎡ 규모의 한국 상품관을 열고 한국 상품을 수입해 중국 내에서 판매했다. 2014년부터 경기도 홍보관을 운영하고 있다.

2018년 농림축산식품부와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고급식품홍보관이 옌타이따위에청(煙臺大悅城)에 100m²규모로 문을 열었다. 같은 해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의 홍보관인 K-PLAZA점과 산림청 홍보관이 300㎡ 규모로 쇼핑몰 내에 문을 열었다. 옌타이시는 점포의 개점 준비를 적극적으로 돕고 있으며 매월 K팝 공연과 홍보 프로모션도 지원한다.

옌타이시를 기반으로 홍보관을 확대해 앞뒤로 지닝(濟寧)·쯔보(淄博)·라이우(莱芜)) 등지의 대형 쇼핑몰에 매장을 개설했다. 산둥성에는 총 7개 점포가 개설돼 있고 상품 종류는 4500개가 넘는다. 2020년 1월에는 옌타이시에 아울렛 매장을 오픈했다. 최근 창고형 할인점을 시작으로 옌타이에 편의점 본사 설립을 준비 중이며, 한국의 편의점 기술력과 시스템을 가져와 최근에 법인을 설립했다.

내가 18년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고 사업을 해 온 것은 처음 옌타이에 발을 내디뎠을 때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이다. 옌타이시는 나에게 기회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심어 줬고, 열정을 키우며 더 높은 가능성을 모색하고 진취적으로 개척하며 나아갈 수 있도록 해준 곳이다.

투자촉진센터 컨설턴트로 활동 

이백선 옌타이시 투자촉진센터 고문(오른쪽 셋째)이 한중(옌타이)산업단지에서 열린 박람회를 귀빈에게 소개하고 있다. [사진 이백선]

이백선 옌타이시 투자촉진센터 고문(오른쪽 셋째)이 한중(옌타이)산업단지에서 열린 박람회를 귀빈에게 소개하고 있다. [사진 이백선]

2018년부터 나는 옌타이시 투자촉진센터에서 한국 국적 컨설턴트직을 맡았다. 옌타이시의 스카우트 덕에 컨설턴트로 채용돼 한국과 옌타이와의 관계 개선과 투자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옌타이시의 한국인 고문으로서 옌타이시와 한국의 정부기관·지방자치단체·협회·기업 간의 상호 협력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9년 옌타이시와 충주시 간 경제협력도시 협약 추진 및 옌타이시와 청주 간 직항로 개설 협력을 이끌어냈다. 또 옌타이시와 평택시 간 우호협력도시 협약 추진 등 다양한 활동과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이 청년창업 취업 관련 MOU를 옌타이시 투자촉진센터와 체결하도록 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2월, 나는 매일 옌타이공항으로 달려가 한국에서 온 항공편의 방역 업무를 지원하고, 한국 교민을 대상으로 준비된 격리 호텔에서의 지원 일도 수행했다. 비자가 중단된 시기에는 사업자와 그 가족의 초청장 발급을 추진했다. 기존의 정기 항편의 운항이 중단됐을 때에는 전세기를 2회 저렴한 가격으로 편성해 총 272인을 탑승시켰다. 옌타이 시청과 상무국의 도움으로 옌타이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기업인과 가족들이 초청장을 받아 비자를 받은 뒤 전세기를 타고 옌타이로 들어가 당시의 위기를 넘겼다.

지난해 11월, 옌타이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들의 문화생활을 위해, 또 한국과 중국 간 문화의 상호 이해와 교류를 위해 중한문화인재센터가 설립됐다. 센터 내에 도서관이 설치돼 있으며, 현재 1만8000권이 넘는 한국 도서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옌타이 시청과 개발구관리위원회의 도움을 받아 도서관 증설을 준비 중이다.

옌타이시, 기업하기 좋게 투자환경 개선

오늘(24일)은 중한 수교 30주년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중한 수교 30주년 박람회와 콘서트를 준비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해 행사를 개최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내년에는 중한 무역과 투자의 중심지인 옌타이에서 중한 수교 기념 박람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더 적극적으로 준비하겠다.

30년간 옌타이시는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1992년과 2021년을 비교하면 옌타이의 GDP는 42억8600만 위안에서 8712억 위안으로 202.26배 증가했고, 수출입액은 1억9000만 달러에서 646억 달러로 339배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옌타이시 GDP는 4349억9100만 위안, 실제 사용 외국자본은 16억7000만 달러로 32.8% 증가해 3개월 연속 30% 이상 증가했다. 수출입은 2280억8000만 위안으로 11.3% 증가했다. 옌타이시는 투자 환경 개선을 통해 기업을 운영하기에 좋고 외국인이 살기 좋은 문화와 관광 도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옌타이시는 나를 도전하는 기업인으로 키웠고, 옌타이 사람들은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고 있었다. 옌타이에서 보낸 세월을 돌아보며 앞으로 이곳에서 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

옌타이시=자오둥(胶東)반도 북동부에 위치한 옌타이시는 바다를 격해 한국과 마주하고 있어 한중 교역에서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다. 한중 수교 이래 한국과의 경제무역 협력이 계속 심화되면서 한국은 옌타이의 세 번째로 큰 교역 상대국이 됐다. 현재 옌타이에는 1000개 이상의 한국 투자 기업이 있다.

이백선 중국 옌타이시 투자촉진센터 한국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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