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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커진 미국 긴축 우려...뉴욕·국내 증시 동반 하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코스피가 전 거래일(2462.50)보다 27.16포인트(1.10%) 내린 2435.34에 장을 마감한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코스피가 전 거래일(2462.50)보다 27.16포인트(1.10%) 내린 2435.34에 장을 마감한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미국 긴축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전일 뉴욕 증시와 함께 국내 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도 재차 '5만 전자'로 내려앉았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1% 떨어진 2435.3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1.56% 하락한 783.42에 장을 마감했다.

국내 증시는 미국 물가와 금리의 상승 행진이 정점에 다다랐다는 기대감으로 지난달 중순부터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통화 긴축 의지를 다시 강조하면서 코스피·코스닥 모두 5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1313억원 어치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장 초반 매도 우위를 보이다 막판 매수세로 전환했지만 1억원 어치 순매수에 그쳤다. 개인은 이날도 1383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5만전자'된 삼성전자..."반도체 업황 어렵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1.50% 하락한 5만9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는 상황에서 반도체 업황도 좋지 않다"고 진단했다.

코스닥시장은 지난밤 미국 나스닥 지수 급락(-2.55%) 여파 등으로 하락 출발한 뒤 기관이 IT 관련주 등 632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면서 하락 마감했다. 반면 외국인은 195억원, 개인은 384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긴축 기조가 예상보다 강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면서 국내 주가를 아래로 누르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원화 가치 연중 최저치 경신...금융위기 후 최저 

달러 가치가 또 오르면서 23일 종가 기준 달러 당 원화 가치(1345.5원)는 연중 최저치(환율 상승)를 경신했다. 이는 금융위기를 겪던 2009년 4월28일(1356.80원) 이후 가장 낮다.

달러 가치가 오른 이유는 연준의 긴축 기조와 유로화 약세가 더해지면서다. 유로화는 유럽에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급난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불거지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유로화 가치는 유로-달러 환율 마지노선인 유로화 패리티(1유로=1달러)가 깨진 0.99 달러를 기록했다. 이런 이유로 달러 당 원화 가치도 약세를 보였다. 6거래일 연속 약세 흐름이다.

어제(22일) 뉴욕증시는 급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14%, 나스닥 지수는 2.55% 내렸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도 1.9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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