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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체감경기 넉달만에 ↑…반도체 경기는 냉랭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전문가가 평가한 제조업 업황이 넉 달 만에 개선됐다. 휴대폰ㆍ섬유ㆍ디스플레이 업종을 중심으로 경기가 바닥을 치고 살아나기 시작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반면 반도체 체감 경기는 여전히 내리막길을 타고 있었다.

21일 산업연구원은 이런 내용의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를 발표했다. 지난 8~12일 168명 전문가에게 232개 업종 경기를 물어 집계한 결과다.

8월 국내 제조업 현황 PSI는 76으로 한 달 전보다 3포인트 올랐다. 4월 102를 찍은 후 5월 91, 6월 76, 7월 73으로 내리 하락했던 지수가 4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수는 개별 산업 업황에 대한 전문가 평가를 종합해 산출한다. 0~200 사이에서 움직이는데 100(전월과 동일)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경기 악화’, 반대로 200에 근접할수록 ‘경기 개선’을 의미한다.

산업연구원은 “내수(80)와 수출(86)이 전월과 마찬가지로 100을 여전히 상당폭 하회하고 있지만 2개월 연속 상승했고, 생산(93)도 4개월 만에 상승했다”고 전했다. 경기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여전히 많긴 하지만 전달보다는 소폭 개선됐다는 뜻이다.

업종별로는 휴대폰(7월 52→8월 69), 섬유(68→84), 디스플레이(48→62) 등 업황 개선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반도체는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반도체 현황 PSI는 5월 114에서 6월 78, 7월 38로 미끄러진 데 이어 8월 30으로 주저앉았다.

전문가들은 ▶높은 물가로 인한 정보기술(IT) 제품 수요 위축 ▶거시 경제 침체 우려 ▶메모리 반도체 단가 하락 ▶초과 공급과 재고 부담 등을 근거로 반도체 경기를 부정적으로 봤다.

조선 현황 PSI도 7월 110에서 8월 90으로 내려앉았다.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 세계 경기 불안, 금리 인상 등으로 해운 시황이 나빠지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바이오ㆍ헬스 업황 PSI 역시 7월 100에서 8월 95로 하락했다.

한편 앞으로 제조업 경기가 어떨 것인가에 대한 전문가 평가(제조업 전망 PSI)도 개선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9월 전망 PSI는 84로 8월 74 대비 10포인트 올랐다. 100 아래이긴 하지만 전월 대비 두 자릿수 상승세를 나타냈다. 철강ㆍ휴대폰ㆍ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업황이 살아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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