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없는 은행」시대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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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상은ㆍ미 시티은 선발/「365일 24시간 영업」눈앞에
「휴일없는 은행」시대가 열렸다.
상업은행이 지난 1일 일요일ㆍ공휴일에도 현금을 찾을 수 있는 「3백65일 코너」를 서울 명동에 시범 설치한데 이어 미국계 시티은행이 5일부터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6개의 국내지점에 설치하고 영업에 들어갔다.
상업은행과 시티은행은 당초 하루 24시간 3백65일 영업하겠다고 나섰으나 다른 은행들이 반발하는 바람에 은행감독원이 끼어들어 영업시간을 하루 12시간으로 제한했다.
그러나 국내 금융기관의 전산망 확충,금융시장 개방에 따른 경쟁격화로 조만간 3백65일,24시간 영업이 전 금융기관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상업은행의 3백65일 코너에는 현금자동인출기(CD) 2대를 설치,평일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토ㆍ일요일 및 공휴일은 오후 5시까지 가동한다. 은행의 정상영업시간이 끝난후에는 하루 최고 50만원,영업시간중에는 한도없이 얼마든지 예금을 찾을 수 있다.
시티은행의 ATM은 평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토ㆍ일요일 및 공휴일에는 오후 6시까지 가동된다.
상업은행과 다른점은 현금인출은 물론 예금까지 할 수 있는 것인데 입금액은 제한이 없고 출금은 1회 30만원,하루 최고 5백만원까지다.
3백65일 가동되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 7월 명동에 설치된 조흥은행의 무인자동화코너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평일)문을 열고 있다. 하루평균 이용건수는 입ㆍ출금을 합쳐 2백70여건.
은행업무의 자동화흐름에 장애가 되는 것은 이들 현금입ㆍ출금기가 비싸고 국내생산이 안되는 점이다. CD는 대당 5백만∼7백만원을 주고 일본에서 사오고 있지만 입금까지 되는 기계는 대당 8천만원에 이르고 있다.<길진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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