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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한발 먼저 머리 내밀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6면

〈결승1국〉 ○ 박정환 9단 ● 신진서9단

장면 4

장면 4

장면 ④=무심히 들여다봤지만 박정환 9단은 고수이기에 금방 실수를 깨닫는다. 그는 날일자 씌움을 포기하고 백△로 허리를 숙인다. 그 틈을 타 신진서 9단은 흑1, 3으로 시원하게 빠져나온다. 백4는 피나는 인내다. AI는 A쯤 두라고 하지만 박정환은 이를 악물고 약점을 지킨다. 정수겠지만 느리다. 그리하여 이 순간 흑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이 바둑은 네 귀가 결정되었기에 제공권이 아주 중요하다. 흑이 제공권을 움켜쥘 행마의 급소는 어디일까.

행마의 급소

행마의 급소

◆ 행마의 급소=흑1이 AI가 강력히 권고하는 행마의 급소였다. 백2엔 흑3, 백4엔 흑5. 백은 힘들게 밀고 흑은 가볍게 뻗는다. 한발 먼저 뻗어 나가며 중앙을 장악한다. AI의 승률은 65%. 행마에선 바로 이점, 중앙으로 한발 먼저 머리 내밀기가 매우 중요하다.

실전진행

실전진행

◆ 실전진행=신진서는 실전에서 그냥 흑1로 꼬부렸는데 바로 이 찰나에 백2의 급소를 얻어맞았다. 눈물이 찔끔 나는 아픈 급소다. 흑3, 5로 연결했지만 느리고 궁색하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이 있다. 백6으로 두자 이번엔 백이 먼저 중앙으로 머리를 내밀고 있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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