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7년 만에 서울 수유리 광복군 합동 묘소에 안장된 광복군 선열 17위를 국립묘지로 이장하는 절차가 시작됐다. 열 분 이상의 애국지사 유해를 한꺼번에 국립묘지로 이장하는 것은 건국 이래 처음이다.
광복군 합동 묘소는 봉분1기에 17위의 선열을 함께 안장하며 만들어진 곳이다. 대부분의 선열이 미혼일 때 전사해 후손이 없어 그동안 국립묘지로 이장이 이뤄지지 않았다. 11일 오전 한국광복군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산신제와 위령제를 지낸 후 묘소를 개장하고 유해를 수습했다. 이어 박민식 국가보훈처장과 국방부 의장대가 운구를 진행했다.
이날 오후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수유리를 출발한 유해는 광화문광장을 지나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 도착했다. 수유리 17위 광복군 선열들은 광복군 총사령관 지청천 장군 묘역에서 복귀 신고를 마치고 광복군 선열 41위가 안장된 국립서울현충원에 임시 안치됐다. 한국광복군 58위의 영현들이 광복 77년 만에 한자리에서 잠시 만나는 셈이다.
이후 13일까지 국민 추모 ·참배 기간을 열고 광복절 전날인 14일에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할 예정이다. 개별 묘비에는 ‘수유리 광복군의 묘’로 각인하고, 참배단에는 17위의 이름과 공적을 새긴다. 보훈처는 이장 후에도 수유리 광복군 합동 묘소에 표지석 등을 설치해 광복군의 상징적인 장소가 될 수 있도록 관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