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영 "이준석 '양두구육'서 멈추길…핵관·내부총질 표현 말라"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직무대행의 문자메시지 파동 관련해서 국민의힘 당내의 청년정치인들 사이에서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박민영 대변인이 당을 위해 ‘핵관’, ‘내부총질’ 이라는 표현을 자제해 달라고 제안했다.

또 ‘양두구육’이라며 격한 감정을 드러냈던 이준석 대표에게도 “원론적인 대응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그 이상 나가면 갈등으로 보여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27일 밤 CBS라디오, TBS 교통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직무대행의 문자메시지 파동과 관련한 이 대표의 대응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준석 키즈’라고 불리는 박 대변인은 국민의힘 토론배틀 ‘2022 나는 국대다’에서 우승해 국민의힘 대변인이 됐다.

진행자가 “오늘 이준석 대표가 SNS에서 양두구육(羊頭狗肉·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개고기라며 판다)을 언급하면서 전혀 오해의 소지 없이 (윤 대통령의 문자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는 말에 박 대변인은 “이준석 대표가 원론적인 대응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이 이상으로 나아갔을 때는 갈등적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에 딱 이 정도까지 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며 이 대표의 자제를 당부했다.

‘일각에서 권 대표대행이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는 질문에 박 대변인은 “(권성동 당대표)직무대행이 사퇴한다고 해서 대안이 없는 게 제일 문제다”라며 “그래서 지금 체제 안에서 수습점을 찾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또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내는 건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 이미 대통령실에서 입장이 나왔고 당에서 실수한 것이기 때문에 당 안에서 갈무리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당이 수습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내부총질 표현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좋지 않고 어떤어떤 핵관, 이런 표현도 고유명사처럼 쓰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표현들이 당내 갈등이 첨예해진 상황에서 좀 남용되고 있다”며 “그래서 둘(핵관· 내부총질) 다 지양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