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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발령' 류삼영 총경 "모두 단결해 경찰 앞에 놓인 위기 극복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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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삼영 총경이 26일 오전 울산경찰청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류삼영 총경이 26일 오전 울산경찰청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 반대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했다가 대기발령 된 류삼영 총경이 오는 30일 경찰 전체회의 개최를 자제하자는 의견을 냈다.

류 총경은 26일 오후 경찰청 내부망에 글을 올리고 "전국 총경회의 이후 경찰국 설치 및 지휘규칙 신설에 대한 국민적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향후 국회에서도 경찰의 민주적 통제방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류 총경은 "여기서 경찰관이 다시 모임을 추진하는 것은 국민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드릴 수 있다"며 "우리의 목소리가 너무 커서 오히려 국민의 목소리를 듣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류 총경은 "지금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 주시기 바란다. 정제되지 않은 의견 제시와 항의만으로 경찰의 민주적 통제 장치가 마련되는 것은 아니다. 일단 국회에서 논의되는 과정을 살펴주시고, 지지하는 방안에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힘을 실어 달라"고 말했다.

그는 "경찰관들은 자기들의 의견이 표시될 수 있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검찰회의는 검찰총장의 공식 지시로 했기에 정당하다고 평가받고 있으니, 직무대행께서 동료들의 의
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공식 지시를 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정책을 설명하는 것보다는 우리 경찰관들이 정말 우려하는 점은 무엇인지 귀 기울여 주기 바란다"며 "그 내용을 공식적으로 정부에 전달하는 것이 직무대행께서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 활동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국민을 상대로 시행령의 부당함을 알리는 일은 지속되어야 한다. 그러나 더 이상 국민을 불안하게 해서는 안 된다. 이제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낸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분열된 모습 없이 모두가 단결해 경찰 앞에 놓인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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