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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재건축 아파트값도 26개월만에 최대하락…집 살 사람 없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전국 17개 시ㆍ도 중 전북을 제외한 16곳에서 아파트 매수세가 매도세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아파트 매수심리가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재건축 아파트값은 2년 2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지난주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주택 시장이 더 얼어붙는 분위기다.

아파트 매수심리 3년만에 최저치 #전북 빼고 전국이 '팔자>사자'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 매매 수급지수는 91.5로 지난주(92.1)보다 0.6포인트 떨어졌다. 2019년 11월 18일(90.3) 이후 최저치다. 전국 17개 시ㆍ도 중에서 전북(102.2)을 제외한 16곳에서 매매 수급지수가 100을 밑돌았다. 전국적으로 매수 심리가 가장 낮은 지역은 대구로, 매매수급지수가 77.0이었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이 지수가 100보다 낮을수록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5.7로 지난주(86.4)보다 0.7포인트 내리며 11주 연속 하락했다. 이는 2019년 7월 15일(85.6)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서울 권역별로는 은평ㆍ서대문ㆍ마포구가 있는 서북권의 매매수급지수가 79.1로 가장 낮았다. 노원ㆍ도봉ㆍ강북 등이 포함된 동북권이 80.3으로 그 뒤를 이었다. 용산ㆍ종로ㆍ중구 등이 속한 도심권은 83.2, 영등포ㆍ양천ㆍ강서 등이 속한 서남권은 90.0을 기록했다. 강남 3구가 포함된 동남권만 유일하게 지난주와 같은 91.9를 유지했다.

서울의 경우 대선 이후 규제 완화 기대감에 최근까지도 가격이 오르던 재건축 아파트값도 떨어졌다. 이날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0.05% 하락해 2020년 5월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윤석열 정부의 첫 세제 개편안으로 다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크게 줄어든 만큼 시장에 내놨던 매물이 회수될 가능성도 높다”며 “다만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돼 있어 주택시장의 거래 절벽을 단기간 내 반전시키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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