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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운항없던 北 고려항공 여객기, 동해안으로 선회비행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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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토크 공항 착륙하는 고려항공 여객기. 연합뉴스

블라디보스토크 공항 착륙하는 고려항공 여객기. 연합뉴스

북한 고려항공의 투폴레프-204 여객기가 14일 동해상으로 시험 선회비행을 했다. 북한 여객기가 항적 신호를 발하며 비행한 것은 거의 1년 만에 처음이라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NK NEWS)가 보도했다.

민간 항공데이터 수집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24)의 자동종속감시방송(ADS-B) 데이터에 따르면 고려항공 투폴레프-204 여객기가 평양 인근에서 오전 10시쯤 이륙해 함경북도 함흥 방향으로 비행했으며 몇 분 동안 항적이 사라졌다가 평양으로 돌아오는 길에 다시 나타났다.

북한 상공에서 여객기가 운항되고 있다는 점은 인공위성 사진으로 여러차례 확인된 바 있으나 항공궤적 신호를 발하며 운항한 것은 거의 1년 만에 처음이다.

여객기가 함흥에 착륙하지 않고 선회비행만 한 이유는 분명치 않다. 이는 UN 대북 제재 상황에서 북한이 항공기 연료를 수입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북한은 정제 능력 또한 제한적 이어서 연료가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2022년 7월 14일 오전 10시 15분경 평양 지역을 출발하여 동해안으로 출발하는 KOR633편. 사진 플라이트레이더24 캡처

2022년 7월 14일 오전 10시 15분경 평양 지역을 출발하여 동해안으로 출발하는 KOR633편. 사진 플라이트레이더24 캡처

이에 보잉777 조송사 출신인 에드 콘디트는 여객기 항로와 고도 변화를 보면 시험비행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장시간 운항하지 않은 투폴레프-204 여객기에서 북한이 심각한 고장을 확인하고 수리한 뒤 시험비행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선회비행을 한 여객기의 등록번호는 P-633이다.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가장 최근 비행은 2020년 3월 블라디보스토크와 평양간 국제노선 운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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