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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망률 절반 낮추는 치료제 ‘사비자불린’ 도입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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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질병관리청이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 확진자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새 경구용(먹는) 치료제 ‘사비자불린’ 도입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기존의 경증 환자용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화이자), 라게브리오(MSD)는 확진 직후 먹어야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사비자불린은 이미 상태가 나빠진 중증 환자에게 쓸 수 있다. 미국 제약사 베루가 개발한 사비자불린은 복용 시 사망률을 절반으로 떨어트리는 것으로 알려져 코로나19 재유행에 맞서는 새 무기가 될 전망이다.

국제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실린 임상 3상 연구결과에 따르면 중증 코로나19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3분의 2는(98명) 사비자불린, 나머지 3분의 1은(52명) 표준 치료제와 위약(플라세보)을 투여했다. 60일 후 위약군은 45.1%가 사망했으나 사비자불린을 맞은 환자들은 20.2%가 사망했다. 위약 대비 사비자불린의 상대적인 사망 위험도가 55.2% 수준으로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환자실 입원 기간과 인공호흡기 사용 기간도 위약군 대비 각각 14일씩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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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자불린은 변이에 따른 치료 효과에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루 측은 “코로나19 중증 환자 대부분의 사망 시 원인이 폐의 과잉 염증 반응으로 인한 급성호흡부전인데, 사비자불린은 세포에서의 염증 반응 역시 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루는 지난달 6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허가 요청서를 제출했다. 현재 FDA는 긴급사용 승인을 검토하고 있다. 8월부터 매달 약 10만 명분의 사비자불린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제약사 측은 보고 있다. 국내 도입 시기는 일러야 올가을 이후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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