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우상호 "尹 실언, 야당은 좋지만 국가 측면에선 썩 좋지 않아"

중앙일보

입력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서 잠정중단했던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회견)을 하루 만에 재개한 데 대해 "제일 중요한 건 역시 대통령의 언어"라며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하시는 게 제일 좋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지난 12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도어스테핑같이 언론을 통해서 국민에게 본인의 생각을 잘 전달하려는 노력은 굉장히 신선하고 좋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가끔 감정 섞인 발언들을 하거나 실언들이 나오지 않느냐"며 "그래서 저는 아무리 봐도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하시는 게 제일 좋지 않겠나 싶다"고 했다.

우 위원장은 "대통령이 친절한 건 좋은데 너무 정제되지 않은 언어가 계속 이어지면서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건 애초에 도어스테핑을 하신 취지하고는 거리가 있는 것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자들이 뭐라 그러면 쓱 지나가기 마음이 약하니까 대응은 하시는데 언론인들하고 룰을 정하는 게 좋다"며 "자주 하셔서 실수가 많이 나오면 야당은 좋지만, 국가적인 측면에서 대통령이 실수를 많이 하시는 건 썩 좋아 보이지는 않으니 좋은 취지를 살리는 방향으로 개선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두 달 만에 30%대로 하락한 데 대해선 "아무리 봐도 인사 문제가 제일 큰 것 같다"며 "인사 문제에서도 특히 이분이 지인들을 많이 쓰신다. 완전히 패밀리 비즈니스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 패밀리하고 서울 패밀리를 주로 쓰시는데 대한민국이 부족국가가 아니지 않으냐"며 "지인만으로 내각을 구성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위험하다"고 했다.

이어 "두 번째는 위기대처 능력에서 조금 서툰 게 자꾸 나타나고 정제되지 않은 언어들이 자꾸 튀어나오면서 국민들이 안정감을 많이 못 느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김건희 여사 문제는 언제고 터져 나올 거라고 예상하고 있었으니까 앞으로도 또 비슷한 사고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면서 "이런 것들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져서 지지율 저하로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다만 "아직은 '(국민이 윤 대통령에) 완전히 기대를 저버렸다' 이렇게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다시 정신 차려서 잘하시면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기사 어때요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