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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태 "尹 도어스테핑서 오만…'훌륭한 장관' 때 지지율 까먹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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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국회사진기자단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국회사진기자단

야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11일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와 관련해 "지난번에 '이렇게 훌륭한 장관 보셨냐'고 할 때 저거 지지율 몇 프로 뚝 떨어지겠구나 (예상했다)"고 말했다.

유 전 총장은 이날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을 지지율 하락 요인으로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일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를 비롯한 장관급 후보자들의 인사 검증 논란에 대해 "전 정권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을 봤느냐"고 말한 바 있다.

유 전 총장은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의지에 대해 "앞선 정권이 소통 잘할 줄 알았는데 소통 안 한 것에 대한 반작용으로 신선하고 좋았다"면서도 "지지율은 거기에서 다 까먹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도어스테핑에서 뭔 얘기만 하면 꼭 대통령실에서 '이게 그런 뜻이 아니었고'(라고) 해명을 해야 되지 않나"라며 "어쩌다가 한 번 있어야지 할 때마다 해명을 한다는 거는 그 말에 전부 문제가 있었다는 얘기 아니냐"고 반문했다.

특히 박순애 교육부 장관과 관련해 "음주운전에 갑질로, 더군다나 음주운전도 무슨 용을 써가지고 500만 원 벌금 나온 거를 선고 유예를 받은 (사람에게) '그런 훌륭한 장관을 봤냐'고 하필 임명한 날 그 얘기가 나왔다"며 "저렇게 표 떨어지는 소리가 (있느냐). 그날 표가 우수수 하고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더라"고 했다.

유 전 총장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도 지금 도어스테핑에서 굉장히 오만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술 많이 먹었던 사람들은 자꾸 그런다. '윤석열이 저러지 않았는데 대통령 돼가지고는 좀 달라졌다'는 소리들도 하더라"라고도 했다.

또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 초 지지율이 떨어졌던 광우병 촛불 정국을 거론하며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고 진짜 기고만장했다. (총선도) 그렇게 이기고 너무 기고만장했다"며 "오만한 걸 국민이 제일 싫어하는데 미국을 방문하기 전에 FTA 자동차 부분을 양보했다. 사실 국민은 그게 가져오는 문제보다 거기에 더 화가 나서 그랬다 본다"고 빗대기도 했다.

그러면서 "조금 더 겸손한 자세로 돌아오면 지지율 올리는 거 간단하다"며 "야당하고 협치하려는 모습만 보이면 지지율 바로 60~70%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재명, 5년 마라톤 뛰는데 100m 달리기…성찰 시간 갖는 게 도리"

유 전 총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선 "(전당대회 출마를) 안 하면 감동을 좀 줄 텐데.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의원이 지금 보이는 모습이 5년이라고 하는 마라톤을 뛰는데 100m 달리기를 하는 것 같다"며 "대선에서 지자마자 국회의원 선거 치르고, 또 당대표 선거 치르고 그렇게 숨 가쁘게 5년을 달릴 수 있을까"라고 했다.

또 "사람이 좀 염치라는 게 있으면, (이 의원이 계양에 안 나가고 송영길 후보가 서울시장에 안 나갔으면) 적어도 서울에 구청장이라도 몇 석 더 됐고, 시의원이라도 더 됐을 것"이라며 "선거에 그만큼 피해를 준 게 계양 출마와 서울시장 출마가 가져온 후과라고 한다면 조금은 더 자숙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는 게 도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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