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관련 비디오 봤다" 2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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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어린이들은 학교에서 받고 있는 성교육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으며 성과 관련한 책·비디오 등을 스스로 보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어린이들은 정확하고 자세한 성 지식을 얻기를 바라고 있어 현행 어린이 성교육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져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는 서울 YWCA가 지난달 30일 오후 이 회관 회의실에서 가진「어린이 성교육을 위한 좌담회」를 통해 발표된「어린이 성 지식 및 성교육에 관한 조사」(서울 YWCA 어린이부 조사)에서 밝혀진 것.
성과 관련, 국내 처음으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해 이루어진 이 조사에는 서울시내공·사립국교 5∼6학년 3백92명이 참가했다.
응답 어린이들의 요즘 주요관심사는 ▲컴퓨터(56.4%) ▲학습(54.3%) ▲우주과학(50.5%) ▲이성친구(38.5%) ▲연예인(33.9%)의 순.
성을 주요관심사로 꼽은 어린이도 18.9%나 됐다(중복응답).
성에 대해 아기의 생성은 난자와 정자의 만남에 의한 것(62.0%)으로 아기는 엄마의 자궁에서 자라며(38.5%) 아기 나오는 길을 통해 세상으로 나온다(22.7%)고 바른 답변을 한 어린이가 적지 않았다.
어린이들에게 성 지식을 가장 많이 전달해주는 사람은 친구(62.0%). 다음이 ▲교사(52.6%) ▲책(43.1%) ▲부모(40.3%) ▲텔리비전(39.5%)의 순.
응답자 가운데 성에 관한 책을 본 경험이 있는 경우가 49.7%로 나타났는데 이들은『12살의 봄』과 같은 아동물 뿐 아니라 주간잡지·건강다이제스트 같은 대중매체까지 접하고 있음이 밝혀졌다·성 관련 비디오를 본 어린이도 21.9%에 달했는데『씨받이』『뽕』『변강쇠』『모나코의 깊은 밤』등 성인물이 전부였다.
그러나 어린이의 절대다수가 부모(53.6%)·교사(78.8%)에게 성에 관한 질문을 거의 하지 않고 있으며 정작질문을 해도 63.5%가 대답을 회피하거나 야단만 맞았다고 응답, 어린이를 대하는 어른들의 자세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학교의 성교육에 대해 만족하는 어린이는 14.5%에 불과했는데「교육내용이 알고 있는 내용이거나 알차지 못하다」(42.8%)는게 주된 이유. 어린이들은 ▲에이즈 ▲남녀신체구조 ▲월경 ▲성폭행 ▲임신 등에 대해 국교 고학년 때 학교에서 양호교사를 통해 남녀가 분리돼 교육받고 싶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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