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권 도전 의사를 밝혔던 이낙연계 중진 설훈(사진) 의원이 22일 이재명 의원을 면담했다. 이날 친문 핵심인 전해철 의원이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이라 어떤 논의가 오갔을지 주목된다.
설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있는 이 의원 사무실을 찾아 10여분간 이 의원을 만났다. 이날 면담은 설 의원이 먼저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설 의원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아까 내가 (만나자고) 전화했다"며 "개인적으로 하는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은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인 전해철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뒤 이뤄졌다.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이 의원도 사실상 불출마를 압박받는 상황이라, 설 의원 역시 이 고문에게 불출마를 권유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설 의원을 비롯한 당내 이낙연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 고문이 불출마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설 의원은 지난 1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대표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대선 후보였던 그분이 가장 책임이 많은 건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이야기이다. 본인도 인정하고 있다"며 이 의원을 향한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을 거론한 바 있다.
다만 설 의원은 전 의원의 불출마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냐는 질문에 "나는 방금 들었는데 그것과 상관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 의원도 의원실을 나서면서 "설훈 의원에게 물어보시라"며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언급하지 않았다.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재선 의원들의 불출마 요구 등에 대한 질문에는 침묵을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