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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이란 출신 고트비, 이란 입국 거부당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시간이 흘러 고트비가 이란 대표팀을 맡고 홍명보가 한국 감독이 돼 경기장에서 만난다면, 그보다 멋진 이야기는 없을 것이다."

9월 2일 한국과 이란의 아시안컵 예선(서울) 당시 이란 언론에 나온 글이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이란에서 출생한 고트비는 고국 이란에 발을 들이지도 못했다. 아시안컵 예선 최종전(15일)을 치르기 위해 이란 원정길에 오른 압신 고트비(42) 한국 축구대표팀 코치가 입국을 거부당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4일 "대표팀 출발 전날인 13일 오후에 주한 이란대사관으로부터 고트비 코치의 비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고트비의 비자가 나오지 않은 것은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는 고트비가 미국 여권으로 비자를 신청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핵 개발 문제로 미국과 적대 관계인 이란은 미국 시민권자의 입국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13일 밤 대표팀과 함께 출국한 고트비는 경유지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공항에 혼자 남아 이란 입국 비자 취득을 시도하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트비가 끝내 입국하지 못할 경우 핌 베어벡 감독은 홍명보.고트비 코치 없이 이란전을 치러야 한다. 홍 코치는 14일 창원에서 열린 한.일 올림픽대표팀 평가전의 임시 사령탑을 맡았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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