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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내일 핵실험설…미국은 항모·스텔스 전투기 띄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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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조현동 외교부 1차관(가운데)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왼쪽),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8일 서울 외교부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조현동 외교부 1차관(가운데)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왼쪽),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8일 서울 외교부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스1]

한·미·일 3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과 함께 역내와 글로벌의 주요 이슈에서도 협력 강화를 다짐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시험발사에 이어 7차 핵실험 임박설이 나오는 상황에서 북핵 수석대표와 외교부 차관, 국방부 장관 등 3국 고위급 협의가 이어지면서 나타난 변화다.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은 8일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를 마친 뒤 공동 언론 발표에서 ▶북한의 무력 위협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공급망 교란 ▶기후변화 문제 등을 지목하며 “이런 도전은 한 나라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만큼 3국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협력 범위를 기존 북핵 대응에서 국제 이슈로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조 차관은 3국 협력이 “한반도에 머물지 않고 인도·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로 꾸준히 확장되고 있다”며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참여, 쿼드 협력에 대한 신정부의 의지를 설명했다”고 밝혔다. 3국 외교차관은 이날 핵심 의제인 북한 문제에 대해 공조체계를 강화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은 “북한에 대한 3국의 입장은 서로 긴밀히 일치돼 있다”며 “우리의 공통 목표는 여전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달성이고, 북한이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외교의 길로 들어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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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차관은 이날 협의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를 ‘실체적 위협’으로 규정해 정부가 북한의 ICBM 시험발사 및 7차 핵실험 동향을 상징적이거나 협상용 도발이 아닌, 직접적인 군사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드러냈다.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7일(현지시간) 전화 브리핑에서 북한이 10일 핵실험을 할 것이라는 보도와 관련, “북한은 풍계리에서 분명히 핵실험 준비를 마쳤고, 언제라도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시기와 관련해선 “금요일(10일)이 될 수도, 훨씬 뒤가 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전날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이 “북한이 며칠 안에 7차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한 데 이어 나온 북핵 경고다. 김 대표는 “북한에 대한 외교적 접근법에 종료일은 없다”며 대화 의지도 강조했다.

미 해군은 인도·태평양사령부 예하 핵심 전력이 참가하는 격년제 대규모 기동훈련인 ‘용감한 방패 22’ 훈련을 괌·팔라우, 마리아나 주변 등 중국·한반도에서 멀지 않은 서태평양 일원에서 지난 6일 시작해 오는 17일까지 계속한다고 밝혔다. 미 해군 제7함대 소속 로널드 레이건함과 F-35C 스텔스 전투기를 운영하는 에이브러햄 링컨함 등 두 척의 항모와 한 척의 강습상륙함 등 군함 15척과 200대 이상의 항공기가 참가하고 있다. 오키나와에 주둔한 미 제3해병원정군 등 1만3000여 병력도 동원했다. 이와는 별개로 미군 초음속 폭격기 B-1B 랜서가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와 연합훈련을 했다.

당·정·대통령실은 8일 국회에서 안보 당정 협의회를 열었다. 이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주요 당직자와 전반기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 박진 외교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신인호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했다. 권 원내대표는 “더는 북한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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