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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급식'에...학부모단체 "교육청 관리 부실도 수사해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8일 학부모 단체 회원들이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학생학부모인권보호연대 제공]

8일 학부모 단체 회원들이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학생학부모인권보호연대 제공]

서울의 한 고등학교 점심 급식 반찬에서 개구리 사체가 발견된 것과 관련, 서울시교육청과 관련 지자체가 납품업체를 상대로 경위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 학부모 단체는 관리 책임을 들어 서울시교육청에 대한 수사도 요구하고 나섰다. 8일 오전 학부모 단체인 학생학부모인권보호연대(학인연)는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구리 반찬’을 제조한 업체와 관리 감독한 서울시교육청을 신속 수사할 것을 요청한다"면서 "불법과 관리 부실이 드러난 경우 조희연 교육감과 관련 공무원을 강력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고 급식서 '개구리 사체'…"교육청 관리 부실"

앞서 지난달 30일 서울 강서구의 한 여고에서 점심 급식으로 나온 열무김치에 몸통 일부가 잘린 개구리 사체가 나와 논란이 됐다. 학교는 곧바로 가정통신문을 통해 “업체 대표가 해당 업체의 잘못임을 인정했다”며 김치를 전량 폐기하고 해당 업체와의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서울의 한 고등학교 급식에서 몸의 일부가 잘려 나간 개구리 사체가 발견됐다. [사진 트위터 캡처]

지난달 30일 서울의 한 고등학교 급식에서 몸의 일부가 잘려 나간 개구리 사체가 발견됐다. [사진 트위터 캡처]

학교 측의 조치에도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선 “급식을 믿지 못하겠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문제가 된 업체가 이 학교와 같은 재단에 속한 학교 4곳에도 김치를 납품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근 학교 학부모들까지 불안감을 나타냈다.

서울시교육청 "계약 문제 없었다"

논란이 커지자 서울시교육청은 급식 김치 반찬에 이물질이 들어가게 된 경로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시교육청 관계자는 “업체와 학교 간 계약에는 문제가 없던 것으로 보인다. 업체 소재지인 성남시에서 식품 제조와 관련해 청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업체는 문제의 여고 외에도 10개 학교에 식자재를 납품했다. 하지만 열무김치가 아닌 다른 반찬을 납품한 경우도 있어 추가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은 성남시의 조사 결과에 따라 업체명을 공개하고 앞으로 학교 급식 입찰에서 제한하는 등 행정제재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조희연 교육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돼 출근하지 않았다. 시교육청은 조 교육감이 전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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