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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텃밭 광주에서 27년만에 ‘보수 시의원’ 나왔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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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김용님

김용님

6·1 지방선거를 계기로 오랜 기간 영·호남으로 나누어진 견고한 지역주의에 미세한 변화가 감지된다. 광주광역시에서 27년 만에 보수성향 정당의 광역의원 비례대표 후보가 당선되는가 하면 TK(대구·경북) 지역에선 진보 성향 정당의 비례대표 시의원이 나왔다. 하지만 여전히 ‘지역주의의 벽’이 높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2일 제8회 지방선거 개표 결과 국민의힘은 광주시의회 비례대표 선거에서 14.1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정당 득표율에 따라 의석 배분 기준이 적용돼 비례대표 1번인 김용님 후보가 당선됐다. 보수성향으로 분류되는 국민의힘이 광주시의회에 시의원을 낸 것은 27년 만이다. 앞서 1995년 1회 지방선거 때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이 비례대표로 당선된 후 처음이다.

지난 대선 때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광주에서 12.7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호남지역에서 역대 보수정당 후보 중 가장 많은 표였다. 국민의힘의 ‘서진(西進)’ 전략 성과로 분석되지만 갈길은 아직 멀다는 목소리가 높다. 주기환 국민의힘 광주시장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득표율 20%의 벽을 넘지 못했다.

비례대표 당선은 광주뿐 아니다. 전북에서도 국민의힘이 정당 지지율 16.43%를 얻어 광역의원 비례대표 후보 한 명(이수진 당선인)을 낼 수 있게 됐다. 이런 호남의 변화 움직임을 놓고 “기존 정치권력에 대한 무력감이 표심으로 표출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에선 민주당 소속의 대구시의회 비례대표 당선자 한 명을 낼 수 있게 됐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선 대구시의회 개원 이후 처음으로 5석(비례대표 한 석 포함)을 차지했으나 이번엔 한 석만을 지켰다. 경북도의회도 비례대표에서 민주당 당선자가 나왔다.

한편, 울산에서는 동구청장 선거에서 전국 유일의 진보당 지자체장 당선인이 나왔다. 김 당선인은 54.83%의 득표율로 45.16%를 얻은 국민의힘 천기옥 후보를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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