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일 총사퇴를 결의했다.
이날 오전 비공개회의를 마친 윤호중·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은 굳은 표정으로 당 대표 회의실로 들어왔다. 취재진 앞에 선 윤 위원장과 박 위원장 등 지도부는 함께 고개를 숙였다.
윤 위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비상대책 위원 일동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하기로 했다"며 "지지해 주신 국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사죄드린다. 민주당에 더 큰 개혁과 과감한 혁신을 위해 회초리를 들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입장문 발표가 끝난 뒤 지도부는 별다른 질의응답 없이 회의실을 빠져나갔다. 윤 위원장은 회의실 옆 자신의 사무실로 들어갔고, 박 위원장은 곧바로 국회의사당 본청 밖으로 이동했다. 일부 취재진이 따라가며 사퇴에 관한 질문을 했지만, 박 위원장은 아무 대답 없이 대기 중이던 차를 타고 황급히 국회를 떠났다.
앞서 박 위원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저희가 많이 부족했다"며 "국민 여러분의 두 번째 심판, 겸허히 수용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지방선거에서 완벽하게 패배했다. 불행히도 국민의 마음을 얻는데 철저하게 실패했다"고 말했다.
한편 전당대회가 열리는 오는 8월까지 민주당을 이끌 새 지도부는 의원총회와 당무위, 중앙위를 거쳐 구성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