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 새 이민법 통과/내년 10월부터 연 70만명에게 비자발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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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워싱턴 AP=연합】 미 상원은 26일 앞으로 합법적인 미국 이민자수를 대폭 늘어나게 할 것으로 평가되는 새로운 이민법안을 통과시키고 이를 하원으로 넘겼다.
89 대 8의 압도적 표차로 통과된 이 법안은 최근엔 둔화추세이나 전통적으로 대미 이민자수가 많은 서유럽국가 국민들과 홍콩 등의 외국인들이 미국으로 더 많이 이민할 수 있도록 길을 터놓은 것이다. 새 이민법안 표결은 상ㆍ하 양원 합동위원회의 타협안으로 나온 것이기 때문에 별다른 이견없이 축제분위기 속에서 승인됐다.
이번 이민법안은 지난 65년 이후 가장 대폭적으로 수정된 것으로 내년 10월1일부터 3년 동안 연간 70만명에게 미국 이민비자 발급을 허용하게 되는데,이중 미국 시민권자나 영주권자의 가족들을 위해 46만5천건,특별한 전문기술을 가진 이민자들을 위해서는 14만건의 비자발급을 설정하고 있다.
또 아일랜드ㆍ폴란드ㆍ이탈리아와 같이 전통적으로 미국 이민자수가 많은 유럽국가들을 위해 4만건의 비자발급이 특별배정됐으며,나머지 5만5천건은 지난 86년 불법이민규제를 위한 법률을 공포하면서 합법이민으로 구제된 외국인들의 배우자ㆍ자녀들을 위한 것이다.
현재의 연간 미국 이민자수는 약 50만명인데 당초 하원은 80만명의 이민허용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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