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이재명 상대로 지역밀착형 공천…난 상계동에 진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국민의힘은 9일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인천 계양을에 지역밀착형 인사를 공천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후보 확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 1차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계양을은 최대한 지역밀착형 인사가 나가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고 그 선상에서 추가조사 등을 통해 빠르게 후보를 확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윤상현 공천관리위원장도 참석했다.

이른바 ‘이재명 저격수’로 윤희숙 전 의원이 거론되는데 대해 이 대표는 “최고위와 공관위원장이 상의해서 방향성을 결정했고, 공천 관련 인선 등은 공관위의 결정사항”이라고 했다. 본인이 거론되는데 대해서도 "저는 상계동에 진심"이라고 선을 그었다.

전략공천, 단수공천 가능성에 대해선 “모든 선거구에 단수공천 가능성이 열려있고 일부 선거구는 전략공천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게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전략공천은 기존의 공천 신청자들이 부적격하다고 보고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는 형태의 공천 방식을 말하고, 단수공천은 공천 신청자 중 경쟁력이 월등히 높은 인물을 별도의 경선과정 없이 후보로 선출하는 방식이다.

이 대표는 “이번에 공천 받는 분들은 결과가 좋든 안좋든 1년 10개월 뒤 총선에서도 그 지역에서 뛸 의지가 있는 분들이었으면 좋겠다”며 “이게 저희가 말하는 지역밀착형이고, 보궐선거는 그런 각오 없이 나서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이 지역에서 출마하고 나중에는 양지 찾아가는 식으로 정치하는 건 지역주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안철수 인수위원장도 1년 10개월 뒤 분당에 출마할 의지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앞서 중앙선대위 모두 발언에서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부의 출범 단계부터 비협조적이고 방해로 일관한 청개구리같은 더불어민주당을 심판하는 선거”라며 “국민들께서 많은 힘을 모아줘서 3ㆍ9 대선에서 5년 만에 정권교체를 만들어주신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청개구리 민주당에 각인시켜줬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