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물류시장까지 차지하나…물류 플랫폼 ‘카카오 i 라스’ 출시

중앙일보

입력 2022.05.04 00:03

업데이트 2022.05.04 11:52

지면보기

경제 03면

카카오가 ‘플랫폼’ 비즈니스로 114조원 규모의 물류 시장(2020년 기준)에 뛰어든다.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3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LaaS ON 2022 컨퍼런스를 열고 AI로 연결되는 물류 생태계 플랫폼 ‘카카오 i 라스(i LaaS, Logistics as a Service)’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LaaS는 말 그대로 서비스로서의 물류다. 카카오 i 라스는 여행객과 숙박업체를 연결하는 에어비앤비처럼 물류플랫폼을 통해 화주(화물업체)와 회원사(물류센터)를 연결해 주는 서비스형 플랫폼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측은 “AI에 기반해 화물업체와 물류센터를 연결하고 판매·주문·창고 관리까지 누구나 쉽게 물류를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물류 생태계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픽= 전유진 yuki@joongang.co.kr

그래픽= 전유진 yuki@joongang.co.kr

카카오 i 라스는 카카오가 2년간 준비한 물류 산업의 디지털 전환 카드다. 일부 대기업이나 가능했던 온·오프라인 통합 스마트 물류를 전통 물류기업에 B2B(기업간 거래) 솔루션으로 제공해 물류 생태계에 카카오 i 라스를 표준으로 확산시키겠단 그림이다.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는 “화주는 합리적인 비용으로 물류 서비스를 이용하고 물류사는 더 많은 물류를 처리할 수 있어 모든 생태계 참여자가 이익을 보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카카오 i 라스의 비전”이라고 했다.

카카오 i 라스는 쿠팡이나 컬리처럼 대형 물류창고를 짓고 효율성을 강화하는 방식이 아니다. 물류 역량을 가진 한진·롯데글로벌로지스 같은 물류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돕고, 물류 시장 진입을 노리는 hy(옛 한국야쿠르트), 중앙M&P 같은 기업에 표준화된 물류 운영 프로세스를 구축해 주는 형태다. 카카오 i 라스 생태계 참여자들을 연결하고 관련 데이터와 정보를 매개로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방식이다. ‘직접 뛰어들기보다 연결한다’는 점에선 네이버의 NFA(Naver Fulfillment Alliance)와 비슷하다. 차이점은 네이버가 49만개 스마트스토어와 브랜드스토어 사업자를 대상으로 풀필먼트 서비스를 중개 연결하는 데 반해, 카카오는 디지털 전환을 노리는 물류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카카오로선 물류가 이커머스 강화에 꼭 필요한 퍼즐이다. 금융(카카오뱅크), 결제(카카오페이), 라이브커머스 등에 물류 네트워크가 추가된다. 백상엽 대표는 “물류는 이커머스의 핵심 서비스로, 아마존과 쿠팡 사례처럼 물류혁신이 커머스 혁신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카카오로선 다른 산업 분야와 갈등 없이 자연스레 사업 영역을 넓혀갈 수 있단 얘기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