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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깐족거렸고 56세 타이슨 참지 못했다? 기내폭행 전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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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에서 마이크 타이슨에게 폭행당한 남자 승객. 뒷좌석에 앉아 계속 말을 걸며 타이슨을 자극했다. [사진 TMZ 캡처]

기내에서 마이크 타이슨에게 폭행당한 남자 승객. 뒷좌석에 앉아 계속 말을 걸며 타이슨을 자극했다. [사진 TMZ 캡처]

세계 헤비급 복싱 챔피언 출신 마이크 타이슨(56)이 기내에서 승객에게 ‘핵주먹’을 날렸다.

21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이 사건은 전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플로리다로 향하는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에 벌어졌다. 미국 TMZ가 입수한 동영상을 보면 타이슨이 몸을 돌려 뒷좌석의 남자 승객을 향해 몇 차례 펀치를 퍼부었다.

기내에서 승객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타이슨. [사진 TMZ 캡처]

기내에서 승객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타이슨. [사진 TMZ 캡처]

목격자들에 따르면 처음에 타이슨은 이 승객과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눴고 셀카도 찍어줬다고 한다. 하지만 뒷자리에 앉은 승객이 조롱하듯 계속 말을 걸며 타이슨의 신경을 건드렸다.

지친 타이슨은 조용히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승객이 계속 말을 걸었다고 한다. 냉정을 잃은 타이슨이 자리에서 일어나 주먹으로 남자의 얼굴과 이마를 때렸다. 승객의 이마에 핏자국이 선명했다.

한 승객은 “헤이. 헤이. 헤이. 마이크 그만해”라고 외쳤다. 이 충격적인 장면은 다른 탑승자 휴대폰에 찍혔다. 타이슨 측은 “만취한 승객이 도발을 멈추지 않았으며, 타이슨에게 물병도 던졌다”고 주장했다. 폭행 당한 승객은 치료를 받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곧바로 비행기에서 내린 타이슨이 조사를 받았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56세에도 타이슨의 기행은 계속됐다.

네티즌들은 ‘깐족거린 승객이 원인 제공을 했다’, ‘타이슨은 나이 들어서도 분을 못 참았느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타이슨은 마리화나(대마초)와 관련해 샌프란시스코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타이슨은 마리화나의 날(4월20일)에 샌프란시스코 히피 힐에서 팬들과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목격됐다. 앞서 타이슨은 2019년 대마초 사업가로 변신했고 스스로 매달 4800만원어치의 대마초를 피운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2019년 당시 행사에 참석한 타이슨. [AP=연합뉴스]

2019년 당시 행사에 참석한 타이슨. [AP=연합뉴스]

어릴적 아버지에게 버림 받은 타이슨은 13세까지 38차례나 철창 신세를 졌다. 하지만 전설적인 트레이너 커스 다마토를 만나 꽃을 피웠다. 스무살이던 1986년 최연소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통산 58전 50승 2무 6패를 기록했는데, 50승 중 KO승이 44차례나 된다.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중반까지 ‘핵주먹’으로 이름을 날렸다. 타이슨은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은 갖고 있다. 얻어맞기 전까지는”란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 [중앙포토]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 [중앙포토]

그러나 타이슨은 1990년 제임스 더글라스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2005년 케빈 맥브라이드에 패한 뒤 링을 떠났다. 2020년 11월 타이슨은 로이 존스 주니어와 ‘프로복싱 레전드 매치’를 통해 15년 만에 복귀전을 치렀지만 졸전 끝에 무승부에 그쳤다. 당시 해설을 맡았던 홍수환씨는 “이런 시합은 안 하는 게 낫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타이슨은 ‘지구상에서 가장 나쁜 남자’라 불리기도 했다. 1997년 경기 중 에반더 홀리필드의 귀를 물어 뜯어 ‘핵이빨’이란 오명을 얻었다. 또 1992년 10대 미인 대회 참가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3년간 수감 생활을 하다가 가석방됐다. 폭력, 코카인 소지 혐의 등으로 유죄 선고도 받았다.

타이슨은 1988년 결혼한 여배우 로빈 기븐슨과 결혼 1년 만에 파경했다. 지난해에는 ‘타이슨이 링에 오르기 전에 공격성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탈의실에서 여성팬과 성관계를 맺었다’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올 초 타이슨이 ‘유튜버 복서’ 로건 폴과 맞대결한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성사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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