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현대모비스도 전 직원에 격려금…다른 계열사도 ‘기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전경. [사진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전경. [사진 현대모비스]

현대차·기아에 이어 현대모비스 직원 1만여 명도 특별격려금을 받는다. 현대글로비스·현대제철 등 현대차그룹의 다른 계열사 직원에게도 격려금이 지급될 전망이다.

20일 자동차업계 따르면, 김용근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현대모비스위원회 의장은 전 직원에게 ‘코로나19 위기 극복 위로금 400만원을 지급하기로 노사가 합의했다’고 공지했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이번 특별 보너스는 21일과 오는 7월 1일 두 차례에 나눠 각각 300만원, 100만원을 현금으로 지급된다. 회사 관계자는 “완성차의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한 직원들에게 300만원의 특별격려금을, 이와 별도로 자체 성과 창출을 독려하기 위해 목표달성 독려금 1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현대모비스 직원은 1만383명이다. 이들에게 지급하는 격려금·독려금 규모는 415억3200만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초 현대차·기아가 코로나19 특별격려금을 지급한 바 있다. 임원을 제외한 전 직원에게 직급과 직무에 관계없이 인당 400만원을 정액으로 줬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당시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코로나19를 비롯해 어려운 국내·외 상황 속에서 우리 제품의 상품성과 안전, 그리고 뛰어난 품질을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며 격려금 지급을 알렸다. 송호성 기아 사장도 같은 날 “우리가 이룬 수많은 성취는 여러분의 부단한 노력과 위기 속에서 고군분투해왔던 순간들이 모여 이뤄낸 결과”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재직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폐쇄형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업로드한 글. 현대차와 기아에 지급한 400만원의 격려금을 '갈라치기'라고 비판하고 있다. [사진 블라인드 캡처]

현대모비스 재직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폐쇄형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업로드한 글. 현대차와 기아에 지급한 400만원의 격려금을 '갈라치기'라고 비판하고 있다. [사진 블라인드 캡처]

그룹 계열사 ‘격려금 반발’ 잦아들까

하지만 현대차·기아의 특별격려금 지급은 그룹 내 다른 계열사의 반발을 불러왔다. 현대모비스 울산·창원·진천 공장 노조원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모비스 본사에서 상경 시위를 벌였다. 현대로템 노조도 “현대차와 동일한 수준의 격려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단체행동에 나서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폐쇄형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을 통해 현대차그룹 계열사 임직원들은 “계열사 직원들의 노고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이번에 현대모비스가 특별격려금 지급을 결정하면서, 다른 계열사도 보너스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실적이 좋았던 현대위아·현대제철 등에서도 격려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관계자는 “보통 현대차·기아가 무엇인가 결정하면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현대건설·현대제철 등의 순서로 비슷한 결정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현대모비스가 물꼬를 텄으니 다른 계열사도 순차적으로 특별격려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특별격려금의 지급 방식이나 금액은 계열사별로 다소 달라질 수 있다. 일부 계열사는 특별격려금의 일부를 비현금으로 지급하는 방식 등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