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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각] "무기 내려놓아라" "끝까지 싸운다" 마리우폴 우크라군의 제철소 항전

중앙일보

입력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측의 최후통첩을 거부하고 계속 저항하고 있다고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측에서 싸우고 있는 체첸공화국 아크마트 의용군 병사들이 17일 러시아측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일리치 제철소에서 만세를 부르고 있다. TASS=연합뉴스

러시아측에서 싸우고 있는 체첸공화국 아크마트 의용군 병사들이 17일 러시아측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일리치 제철소에서 만세를 부르고 있다. TASS=연합뉴스

통신은 러시아군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군대가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과 '일리치' 등 2곳의 제철소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측 무장 조직이 계속 저항하고 있다고 전했다. DPR 군의 한 지휘관은 통신에 "아조우스탈로 진입하고 있으며, 일리치는 사실상 우리가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마이우폴 일리치 제철소의 우크라이나군 초소. 우크라이나 군복이 버려져 있다. TASS=연합뉴스

마이우폴 일리치 제철소의 우크라이나군 초소. 우크라이나 군복이 버려져 있다. TASS=연합뉴스

러시아군 총참모부 국가국방관리센터 지휘관 미하일 미진체프는 이날 "아조우스탈의 재앙적 상황을 고려해 순수하게 인도적 차원에서 모스크바 시간으로 17일 오전 6시부터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부대와 외국 용병에 적대행위를 그만두고 무기를 내려놓을 것을 제안한다"며 항복을 권유했다. "무기를 내려놓는 이는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리우폴 일리치 제철소의 우크라이나군 초소에 주인 잃은 소총 등 무기가 놓여 있다. TASS=연합뉴스

마리우폴 일리치 제철소의 우크라이나군 초소에 주인 잃은 소총 등 무기가 놓여 있다. TASS=연합뉴스

러시아군 추산에 따르면 아조우스탈에는 약 2500명의 우크라이나군이 남아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4일과 지난달 20일에도 무기를 내려놓고 마리우폴을 떠나라고 최후통첩을 보냈으나, 우크라이나군은 이를 거부했다.

마리우폴의 일리치 제철소.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맞아 최후의 저항을 벌인 보루다. 로이터=연합뉴스

마리우폴의 일리치 제철소.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맞아 최후의 저항을 벌인 보루다.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에서 독립을 선포한 동부 돈바스 지역의 DPR 군대는 지난 3월 초부터 러시아군과 함께 마리우폴에 대한 포위 공격을 벌여왔다. 마리우폴은 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이 위치한 돈바스 지역과 2014년 러시아에 병합된 크름반도를 잇는 회랑에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행정적으론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에 속한다.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폐허로 변한 마리우폴의 일리치 제철소. TASS=연합뉴스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폐허로 변한 마리우폴의 일리치 제철소. TASS=연합뉴스

최근 들어 러시아군과 DPR 군대가 마리우폴 대부분 지역을 장악한 가운데, 아조우 연대를 중심으로 한 우크라이나군은 아조우스탈 제철소 등을 거점으로 마지막 저항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 러시아 반군의 장갑차가 17일 마리우폴로 향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친 러시아 반군의 장갑차가 17일 마리우폴로 향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군은 마리우폴을 완전히 장악하면 DPR 및 LPR 군대와 함께 본격적인 돈바스 지역 점령 작전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대파된 마리우폴의 아파트 앞에 찢어진 우크라이나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대파된 마리우폴의 아파트 앞에 찢어진 우크라이나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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