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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연가’ 김정은 겨냥?…美, 담배수입 차단 등 새 대북제재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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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0년 11월29일 평양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열린 노동당 정치국 확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김 위원장 손에는 담배가 들려있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0년 11월29일 평양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열린 노동당 정치국 확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김 위원장 손에는 담배가 들려있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미국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 재개에 따른 추가 제재를 추진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금지범위 확대, 석유 수입량 감축 등의 내용을 담은 제재결의안 초안을 이번 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15개 이사국에 배포했다.

제재안에는 북한에 대한 원유, 정제유 수출량을 현재 각각 400만 배럴, 50만 배럴에서 200만 배럴과 25만 배럴로 절반으로 축소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북한이 광물 연료, 광유(석유에서 얻는 탄화수소 혼합액), 이들을 증류한 제품을 수출하지 못 하게 하는 방안도 담겼다.

특히 제재안에는 북한에 담뱃잎과 담배 제품을 수출하지 못하도록 막는 내용도 포함됐다.

로이터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담배를 손에 든 모습이 관영 매체에 자주 보이는 애연가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애연가라는 사실은 선대 지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요리사였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에 의해 알려진 바 있다. 후지모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어릴 때부터 술, 담배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2021년 5월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군인가족 예술소조 공연을 관람한 뒤 리 여사 옆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2021년 5월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군인가족 예술소조 공연을 관람한 뒤 리 여사 옆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또 제재안에는 북한 정찰총국이 운영하는 것으로 미국이 판단하는 해커집단 라자루스(Lazarus)의 자산을 동결하는 조치도 들어갔다.

로이터는 다만 이 같은 제재안이 표결에 부쳐질지, 그렇다면 언제 부쳐질지는 현재로써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제재가 이뤄지려면 유엔 안보리 이사국 중 9개국이 찬성표를 던지고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5개 상임이사국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는 이미 북한의 미사일 시험에 대응한 대북제재 강화에 반대 입장을 내비쳤다.

장쥔 주유엔 중국 대사는 이날 로이터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한) 추가제재가 긴장 완화에 도움이 안 될 것이며 상황을 악화할지도 모른다”고 재차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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