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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수본 “집단면역 도달” 질병청 “재유행 대비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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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국내 코로나19 향후 유행을 두고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와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같은 날 다른 전망을 내놨다. 중수본은 이번 오미크론발 유행이 사그라들면 앞으로 큰 확산 없이 안정된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접종과 감염으로 인구의 상당 수준이 면역을 갖게 됐다고 평가하면서다. 방대본은 그러나 시간에 따른 면역력 약화 등을 근거로 “재유행이 없다는 가정은 위험하다”고 경계했다.

12일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방송에 출연해 현재 유행 상황에 대한 질의에 “확실하게 감소 국면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18세 이상 3차 접종률이 높은 데다 최근 자연면역을 획득한 인구까지 고려하면 상당한 정도의 집단면역에 도달했다고 봐도 되는지 묻자 “그렇다”고 답하며 “이번 유행이 안정화된다면 다시 큰 유행들로 번질 위험성은 상당히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실제 이날까지 누적 확진자는 1563만5274명으로 최근 한 달 동안에만 1000만 명가량 확진됐다. 인구의 30% 이상이 면역자가 됐다. 검사로 확인되지 않은 숨은 감염자까지 고려하면 전문가들은 최소 40% 이상은 감염 이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1만755명으로 전날(9만926명)보다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는 전날 같은 시간대보다 1만2721명 적은 19만2077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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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대본은 아직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평가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우리가 경계해야 하는 것은 앞으로도 어떤 변이가 발생할지 모르고, 현재 가지고 있는 면역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약화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향후 재증가라든가 재유행이 없다는 가정은 위험한 것이며, 항상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오미크론이 재조합해 만들어진 ‘XL 변이’ 확진 사례가 발생했다. 방대본은 지난달 23일 XL 변이 1건이 국내 확진자에게서 처음으로 확인돼 관련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확진자는 40대 남성으로 3차 접종까지 받았으며 인후통 등 경미한 증상이 있었다. 현재 격리 해제 상태다. 방역 당국은 새로운 변이의 등장이 유행세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원 단장은 “새로 발견된 변이(XL)는 중요 변이로 분류하지 않고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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