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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씨유 더는 못팔아요" 급식까지 불똥 튄 우크라 사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2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식용유를 고르고 있다. 뉴스1

지난달 2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식용유를 고르고 있다. 뉴스1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식자재 유통업체들이 학교에 해바라기 식용유를 정상적으로 공급하기가 어렵다고 호소했다.

12일 유통업체에 따르면 오뚜기‧CJ‧대상 등은 최근 급식에 사용되는 해바라기 식용유 18L 제품 공급이 어렵다는 공문을 각 학교에 발송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로부터 해바라기씨유 수입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공문을 통해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우크라이나산 해바라기유 수급에 큰 어려움이 있다”며 “정상 공급 가능 시기를 예측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당사 제품 공급 불안정으로 심려와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전했다. 유통 업체 관계자는 “(공급 차질이 생길 상황) 사전에 거래처에 불안정한 수급 상황을 공지해 준 정도”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두 국가는 전 세계에 수출하는 해바라기씨유의 75%를 맡고 있다. 이 때문에 서울 시내 파전 가게에는 18L 식용유 한통이 예년 2만8000원에서 최근 4만6000원에 공급되고 있다. 오뚜기만 납품했던 중간 유통업체들이 CJ 등과 섞어서 보내는 식으로 공급이 불안정하다는 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해외 식량가격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10일 발표한 3월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식량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12.6% 상승한 159.3포인트를 기록했다. 통계를 집계한 1996년 이후 최고치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23.2% 상승했다. 해바라기씨유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대두유‧유채씨유‧팜유 가격이 덩달아 올랐기 때문이다. 곡물(17.1%)‧육류(4.8%)‧유제품(2.6%) 보다 상승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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