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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졸업 뒤 취업까지 11개월…33%는 첫 일자리가 비정규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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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청년 3명 중 1명은 비정규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 학교 졸업 후 취업까지는 평균 11개월이 걸렸다.

3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8세~34세 청년 2041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졸업 후 첫 일자리를 가진 임금근로자 청년 중 정규직은 66.6%, 비정규직은 33.4%였다. ‘졸업 후 첫 일자리’는 최종 학교 졸업 후 처음으로 수입을 목적으로 1시간 이상 일을 했거나 가족사업체에서 무급으로 18시간 이상 일을 했던 경우, 졸업 전 시작한 일이 졸업 후에도 이어진 경우를 모두 포함한다. 응답자의 94.5%가 임금근로자, 5.5%가 비임금근로자로 대부분의 청년이 취업을 통해 첫 일자리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규모별로 살펴보면 63.9%의 청년들이 30인 미만 중소규모 사업체에서 첫 일자리를 시작했다. 1∼4인 규모의 직장에서 첫 일자리를 시작한 비율도 26.3%로 높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첫 일자리의 종사자 규모가 500인 이상인 경우는 7.7%에 그쳤다.

회사 유형으로는 민간회사 또는 개인사업체가 86.3%였다. 서울 거주 청년의 경우 민간업체에 취직한 비율이 90.4%로 다른 지역 청년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졸업 후 첫 일자리의 평균 주당 근로시간은 41시간, 월 소득은 평균 213만원으로 집계됐다. 주당 근로시간은 남성(42시간)이 여성(40시간)보다 2시간가량 많았다. 월 소득도 남성(231만원)이 여성(194만원)보다 37만 원가량 많았다.

최종 학교 졸업 후 첫 일자리 근로 형태(고용형태).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최종 학교 졸업 후 첫 일자리 근로 형태(고용형태).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학력 간 급여 차이도 뚜렷했다. 고졸 이하의 청년은 평균 44시간 근무에 203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대졸 이상의 청년은 42시간 근무에 236만원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졸 이하 청년이 대졸보다 더 긴 시간 일하고 더 적은 급여를 받는 셈이다.

설문 참여자 중 24명의 청년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한 결과, 고교 졸업 예정자나 졸업자들은 취업 준비 과정에서 학교에서 이뤄지는 진로나 취업상담을 대부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실업계고 현장실습은 현장실습생 사망사고로 위축되거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학교 졸업 후 첫 취업까지 평균적으로 11개월이 걸리는데, 이는 개인적으로 불안정하고 고통스러운 시기이지만 국가적으로도 인적 자원이 낭비되는 것”이라면서 “취업 준비 기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학교 졸업 전부터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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