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와치가 명품 시계 브랜드 오메가와 협업해 만든 30만원대 ‘문스와치(MoonSwatch)’가 중고시장에서 수백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심지어 원가의 17배가 넘는 580만원짜리 매물까지 등장했다.
지난 26일부터 판매가 시작된 문스와치는 각국에서 발매 첫날부터 ‘오픈런’이 벌어지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서울 스와치 명동점은 물론 스위스 제네바와 이탈리아 밀라노 등에서 완판 행렬을 이어갔다.
문스와치 열풍은 리셀(중고) 플랫폼으로 이어졌다. 30일 현재 한 리셀 사이트에서는 문스와치 제품에 145만~290만 원대 가격표가 붙었다.
심지어 리셀 가격 580만원을 부른 판매자까지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33만원에 사서 580만원에 판매 중인 시계’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문스와치 천왕성 모델을 580만원에 판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판매자는 “티파니 다이얼 컬러로 해외에서 600만원 가까이 올라오고 있는 매물이 있다”며 “롤렉스 등 유명 제품의 티파니 다이얼에 엄청난 프리미엄이 붙고 있는 지금 추후 얼마까지 웃돈이 붙을지 감히 짐작하기도 힘들다”고 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호구 하나만 걸려라 이건가” “내 기준에선 플라스틱 시계를 저 가격 주고 살 이유를 모르겠다” “명품시장은 내 이해의 영역을 벗어난 것 같다” “저 돈이면 진짜 오메가 시계를 살 수 있겠다”등 가격이 과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게다가 문스와치는 한정품이 아니다. 스와치는 27일 공식 소셜미디어에 “전 세계 스와치와 오메가 팬들은 별이 떠 있을 때부터 매장 앞에서 몇 시간을 기다리는 등 극도의 헌신을 보였다”며 “고객님의 열정은 현재 당사의 제품 제공량을 넘어섰다”고 했다. 이어 “좋은 소식은 문스와치 컬렉션이 며칠 또는 몇 주 안에 다시 출시될 예정이라는 것이다. 또한 한정판도 아니다”고 알렸다. 스와치는 “따라서 문스와치에 매료된 모든 사람은 곧 이 시계 중 하나를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다시 매장에서 찾아뵙겠다”고 했다.
문스와치는 스위스 고급 시계 브랜드 오메가의 상징적인 제품인 ‘스피드마스터 문워치’를 스와치가 재해석해 내놓은 것이다. 문워치는 1969년 닐 암스트롱이 달 탐사 때 착용한 시계로 유명하다. 오메가 문워치의 가격은 600만~900만 원대다. 문스와치는 문워치의 특징적인 디자인과 크기를 그대로 반영했지만 가격을 낮추기 위해 소재나 재질은 다르게 했다. 태양계 행성의 이름을 딴 11개 컬렉션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