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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대응 잘했다" 쑥쑥 오르는 日 기시다 지지율

중앙일보

입력

일본 정부의 우크라니아 사태 대응이 국민들의 지지를 얻으면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내각 지지율도 상승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TV도쿄가 실시한 3월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61%로 나타나 2월 조사 때보다 6%포인트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유행으로 하락하던 지지율이 3개월 만에 반등했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27%였다.

지난 26일 일본 도쿄 신주쿠에서 열린 전쟁 반대 시위에서 참가자들이 스티커로 우크라이나 국기를 만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26일 일본 도쿄 신주쿠에서 열린 전쟁 반대 시위에서 참가자들이 스티커로 우크라이나 국기를 만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지율 상승의 가장 큰 이유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일본 정부 대응이 꼽힌다. 응답자의 67%가 정부 대응을 '평가한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러시아에 대한 일본의 경제 제재에 대해 '적절하다'는 응답이 44%, '더 강하게 해야 한다'는 41%로 85%가 정부 방침에 찬성하거나 더 강한 제재를 원하는 입장이었다.

일본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미국·유럽과 보조를 맞춰 반도체 수출 제한, 러시아 정부 관계자의 자산 동결 등 강력한 제재 조치를 취했다. 러시아의 일부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배제하는 조치에도 동참했다.

90%가 우크라이나 난민 수용 찬성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일본에 받아들이는 방침에 관해서도 '찬성'이 90%로 '반대'(4%)를 크게 웃돌았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정권 이후 쿠릴열도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 반환을 목표로 평화 조약 교섭 등 러시아와 우호 관계를 유지해왔던 일본의 외교 정책에 대해서는 52%가 '새로운 전략을 짜야 한다'고 답했다.

지난 2월 25일 기자회견에서 답변하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월 25일 기자회견에서 답변하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는 이번 사태에 대한 일본의 제재에 반발하며 일본과의 평화조약 협상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77%는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중국의 대만에 대한 무력행사로 파급하는 것을 '우려한다'고 답했다.

기시다 지지 이유 "인품 좋아서"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가 느리지만 감소세로 돌아선 것도 지지율 회복에 영향을 미쳤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평가한다'는 의견은 64%로, 이 질문이 설문에 포함된 2020년 2월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 24일 벚꽃이 만개한 일본 도쿄 우에노 공원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이 사진을 찍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24일 벚꽃이 만개한 일본 도쿄 우에노 공원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이 사진을 찍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2월 중순 하루 10만 명을 넘어서며 정점을 찍은 일본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감염자 수는 27일엔 4만3365명까지 줄어들었다. 느리지만 꾸준히 감소하면서 하루 2만~4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를 지지하는 이유로는 '인품이 신뢰할 수 있다'(33%)라는 답이 가장 많았고, 지지하지 않는 이유는 '지도력이 없다'(34%)가 1위였다. 정당 지지율은 자민당 49%, 이어 일본유신회가 7%, 입헌민주당은 6%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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