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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삿짐 싸? 말아? 국방부, 이사업체에 견적만 내고 대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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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안에 청와대가 21일 제동을 걸면서 국방부는 종일 뒤숭숭했다. 대통령 취임식(5월 10일)까지 일정이 빠듯하지만, 실상 이삿짐조차 싸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날 국방부는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못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아직 청와대에서 국방부에 따로 지시가 내려온 것은 없으며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당장 이사 준비는 진척이 어렵게 됐다. 정부 소식통은 “윤 당선인이 밝힌 예비비 496억원이 22일 국무회의를 통과해 예산이 책정돼야 움직일 수 있다”며 “국방부가 나서서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마냥 있다가는 이사가 늦어질 수 있어 이전 준비는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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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방부는 이사업체에 견적만 내고 정식 계약을 맺지 못했다. 한 소식통은 “부서 배치는 거의 확정했지만, 해당 부서에 아직 알리진 않았다”며 “국방부와 국방부 산하 기관 직원들 사이에서 ‘일이 제대로 손에 안 잡힌다’는 얘기가 들린다”고 말했다.

한편 서욱 국방부 장관과 원인철 합참의장은 22일 오전 10시 열리는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당초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21일 개최를 요구했지만, 긴급현안보고 준비를 이유로 하루 늦췄다고 한다. 앞서 지난 17일 민주당 국방위 소속 의원들은 ‘안보 공백 우려와 이전 예산 1조원’을 주장하면서 용산 이전에 반대하는 성명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 입장 발표까지 나오면서 이날 국방위가 파행으로 치달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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