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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님의 학창시절은 낙방 또 낙방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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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0호 21면

부족함과 실패를 이기는 긍정과 도전의 길

부족함과 실패를 이기는 긍정과 도전의 길

부족함과 실패를 이기는 긍정과 도전의 길
오연천 지음
UUP

그는 “촌뜨기 전학생”이었다. 공주에서 그 시절 퍽 쾌적한 교육환경인 한 반 40명의 초등학교에 다니다가, 서울에 와보니 무려 80명 넘는 콩나물 교실이었단다. 중학교 입시에는 한 차례 실패하고 재수생이 됐다. 대학교 때 고민 끝에 도전한 행정고시는 1차부터 불합격. 2차도 두 번이나 불합격. 그 와중에 지원한 대학원도 불합격.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저자는 서울대 총장을 거쳐 현재 울산대 총장이다. 어느덧 70대에 접어든 그의 삶을 담은 이 책 전반부는 실패담투성이다. 미사여구로 치장하지 않고 학창시절과 성장기에 맛본 좌절을 가감 없이 들려준다. 미국 유학에서 돌아와 대학교수로 임용된 과정, 대학총장에 나선 과정도 미사여구가 없는 것은 마찬가지. 책의 후반부 담긴 대학총장으로서 경험도 성취와 좌절을 고루 짚어낸다.

저자는 “성취의 객관화”를 강조한다. 미래 목표를 주관적 기준대로 낙관적으로 설정하면 결국 기대에 미달할 수 있고, 자신에 대한 기존의 신뢰를 손상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조직 구성원을 이끄는 책임자라면 더 그럴 터. 구체적 경험을 진솔하게 담은 자서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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