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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마비로 쓰러졌던 에릭센, 그라운드 복귀 이어 대표팀 승선 기적까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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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도중 심장 마비로 쓰러졌던 에릭센이 9개월 만에 덴마크 축구대표팀에 복귀했다. 기적이다. [EPA=연합뉴스]

경기 도중 심장 마비로 쓰러졌던 에릭센이 9개월 만에 덴마크 축구대표팀에 복귀했다. 기적이다. [EPA=연합뉴스]

경기 도중 심장 마비로 쓰러졌던 크리스티안 에릭센(30)이 9개월 만에 덴마크 축구대표팀에 복귀했다.

에릭센은 15일 발표된 덴마크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오는 27일 네달란드, 30일 세르비아와 평가전에 나설 엔트리다. 이로써 에릭센은 심장 수술을 받은 지 9개월 만에 대표팀에 다시 승선하는 기적을 썼다.

그는 지난해 6월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조별리그 핀란드와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병원으로 후송돼 심장 제세동기 삽입 수술을 받았다. 심장 제세동기 사용을 금지한 규정 때문에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뛸 수 없게 된 에릭센은 당시 소속팀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지난해 12월 계약이 해지됐다.

에릭센과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손흥민은 에릭센을 응원했다. [EPA=연합뉴스]

에릭센과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손흥민은 에릭센을 응원했다. [EPA=연합뉴스]

에릭센은 유럽 정상급 공격형 미드필더였다. 토트넘(잉글랜드)에서 2013년부터 2020년까지 뛰며 전성기를 달렸다. 손흥민(30)과는 2015~16시즌부터 2019-20시즌 전반기까지 3년 넘게 토트넘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다.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합작했다.

손흥민은 에릭센이 쓰러지던 날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레바논전에서 페널티킥 결승골을 터뜨린 뒤, 에릭센을 위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는 손가락 두 개와 세 개를 펴고 중계 카메라를 향해 영어로 "크리스티안, 건강해(stay strong). 사랑해(I love you)"라고 외쳤다. 23은 에릭센이 토트넘 시절 달았던 등번호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이 목표였던 에릭센은 회복과 동시에 개인 훈련하며 복귀를 준비했다. 하지만 심장 문제를 겪은 선수를 선뜻 영입하려는 구단은 없었다. 홀로 훈련하는 기간이 길어졌다.

에릭센은 지난 1월 브렌트퍼드에 입단해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로이터=연합뉴스]

에릭센은 지난 1월 브렌트퍼드에 입단해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브렌트퍼드의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손을 내밀었다. 프랑크 감독은 에릭센의 덴마크 17세 이하(U-17) 대표팀 시절 은사다. 에릭센은 브렌트퍼드와 올 시즌 종료까지 계약했다. 에릭센은지난달 27일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리그 27라운드 경기에 후반 교체 출전하며 심장 마비를 겪은 지 8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 13일 번리전에선 감격의 도움을 기록하기도 했다.

에릭센의 기량을 체크한 덴마크 대표팀도 다시 손을 내밀었다. 카스페르 율만 덴마크 대표팀 감독은 "에릭센을 면밀히 지켜봐 왔다. 런던으로도 가서 연습과 경기를 보며 평가했는데, 몸 상태가 아주 좋다"고 말했다. 영국 가디언은 "월드컵에서 골을 기록하는 것이 꿈인 에릭센이 덴마크 대표팀에 복귀했다"며 에릭센의 복귀를 축하했다.

덴마크는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F조 1위로 본선에 직행했다. 덴마크 대표팀은 이달 A매치 기간 네덜란드와는 암스테르담 원정 경기를, 세르비아와는 코펜하겐에서 홈 경기를 치른다. 특히 세르비아와의 경기가 열릴 코펜하겐의 파르켄 스타디움은 에릭센이 쓰러진 핀란드와의 유로 2020 경기가 열렸던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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