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 싫은 일 대신 '초라하고''어중간하게'...일본서 인기끈 창업론[BOOK]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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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한 창업

초라한 창업

초라하게 창업해서 잘 살고 있습니다
아우치 하루키 지음
황국영 옮김
책사람집

일찍 일어나 만원 전철을 타고 출근해 필사적으로 일하는데 월급도, 가족과 함께할 시간도 많지 않다. 월급생활자라면 한 번쯤 해봤을 이런 생각에 ‘창업’을 제안하는 책이다.

하지만 돈도, 기술도 없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저자는 "초라하게" 창업하면 된다고 한다. 거창한 사업계획서도, 어마어마한 대출도, 화려한 사무실도 필요 없다. 저자는 색다른 창업론으로 일본에서 화제가 된 인물. 약 500만원으로 리사이클 숍을 열었고, 바와 학원 등으로 확장했다. 현재 ‘대단한 점장’이란 별명으로 창업 컨설팅을 한다.

그의 창업론은 신선하다. 집에 사는 김에 집을 가게로 바꿔보라, 자동차처럼 이미 소유하고 있는 자산을 활용해 돈을 버는 생활의 자본화를 시도해보라 등이다. 직접 작은 가게를 하며 익힌 지혜도 빛난다. 안 쓰는 물건을 가져다 놓은 무료 코너는 사람들을 가게로 이끌고, 없는 돈을 털어 하는 광고보단 고개 숙이기가 효과적이란다.

무엇보다 저성장 시대를 사는 젊은이들에게 울림을 준다. 싫은 일로부터 도망쳐도 괜찮다며, 어중간한 사람이 어중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창업을 해보자는 것이다. 그러면서 좀 더 편한 삶을 모색해 봐도 좋지 않을지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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