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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중 1명꼴 감염···이달말 "10명중 2명" 뉴스 나올수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9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9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4만명을 넘기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첫 30만명대다. 누적 확진자도 521만2천118명을 기록하며 500만명대를 넘겼다. 국민 10명 중 1명 로 감염된 셈이다. 오미크론 변이 유행의 정점에 들어섰으며 앞으로 약 2주간 하루 30만명 안팎의 환자가 발생하는 고비를 지나게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30만명대로 껑충…"정점 진입 시작"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날보다 약 14만명 늘어난 34만2446명이라고 밝혔다. 이전 최고 기록(4일 26만6847명)보다도 7만명 이상 많은 것이다. 1만명에서 10만명까지 늘어나는 데는 23일이 걸렸는데 10만명에서 20만명까지는 12일. 이어 30만명을 넘어서는 데는 불과 일주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28일 방역당국은 이날 신규 환자가 23만명 이상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었는데 확산 속도가 예상보다 가팔랐던 것이다. 당시 유행 정점치로 전망했던 35만명에도 근접했다.

이날 확진자 급증은 어느 정도는 예상됐다. 주말을 지나 평일 검사량이 늘면서 매주 수요일 발표되는 확진자 수가 크게 늘어나는 패턴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8일 시행된 PCR 검사는 총 96만1249건으로 전날 49만 건의 2배 수준이었다. 그러나 최근 잇따른 방역 완화 조치와 함께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스텔스 오미크론' 점유율이 오른 것도 증가세에 영향을 줬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2주가량 30만명 안팎 확진 예상” 

상당수 전문가는 코로나19 유행이 1~2주간 최정점을 이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전날 페이스북에 “내일부터 2주 정도 유행의 최정점을 지날 것으로 보인다”며 “아마 9일과 11일, 15일, 16일에 발표되는 확진자 수가 가장 높은 수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통상 전체 인구의 20%에서 많게는 40%까지 감염된 뒤 확산세가 꺾인다는 전제에서 나온 전망이다. 하루 30만명 이상 2주간 감염자가 나온다면 누적 감염자는 1000만명에 육박하게 된다.

다만 상당수 전문가는 최정점을 지난다고 해도 확진자 수 감소가 다른 나라들처럼 빠른 속도로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대규모 감염을 거치지 않아 자연면역이 적은 데다 백신 접종률은 높아 상대적으로 확진자 수 감소가 서서히 일어날 것이란 의미다.

"중증환자 느는 3월 말~4월 초가 최대 고비" 

확진 규모가 커지며 중환자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정부가 발표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1087명으로 전날보다 80명이 늘었다.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에 입원한 이들은 1625명(병상 가동률 59%) 이다. 호흡기 증상은 약해도 기저질환이 악화한 코로나19 환자까지 포함하면 정부 발표치보다 49% 이상 많은 중환자가 격리 병실에 입원해 있는 것이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확진자가 급증한 뒤 1~2주 시차를 두고 늘어난다. '병상 대란' 가능성에 정부는 중환자 2000명까지는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병상 운영을 효율화하면 500명의 여력이 더 생긴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의료 현장에선 다른 목소리도 나온다. 정재훈 교수는 “발표되는 중환자 수보다 병상 점유 환자 수가 더 많은 상황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감당 가능한 코로나19 중환자는 1800명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미크론 유행의 마지막 위기는 중증 환자 수가 최대치에 이를 3월 말에서 4월 초 정도로 예상된다”며 “이때 병상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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