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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러시아 신용등급 '국가 부도 직전 단계'로 내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국제 사회의 제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6일(현지시각)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국가 부도’ 코앞인 Ca까지 내렸다. 사흘 만에 10단계 강등이다. 사진은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규탄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푸틴을 규탄하는 피켓을 든 모습. 연합뉴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국제 사회의 제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6일(현지시각)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국가 부도’ 코앞인 Ca까지 내렸다. 사흘 만에 10단계 강등이다. 사진은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규탄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푸틴을 규탄하는 피켓을 든 모습. 연합뉴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국제 사회의 제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국가 부도’ 코앞인 'Ca'까지 내렸다. 사흘 만에 10단계 강등이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러시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정크(투자부적격) 수준인 'B3'에서 'Ca'로 4단계 강등했다고 밝혔다. Ca는 총 21단계인 무디스 신용등급 가운데 20번째로, 최저이자 채무불이행(디폴트) 단계인 'C'의 바로 직전 단계다.

무디스, 러시아 국가신용등급 강등.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무디스, 러시아 국가신용등급 강등.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무디스는 “러시아에 채무불이행 위험이 증가했다”며“이번 강등은 러시아의 채무 변제 의지와 능력에 대한 심각한 우려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Ca 등급 수준에서 회복 기대치는 35~65%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지난 3일에도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기존 ‘Baa3’에서 ‘B3’로 6단계 하향 조정했다. 당시 무디스는 “서방의 강력한 경제 제재로 러시아의 국가 부채상환에 차질이 발생할 리스크가 커졌다”고 부연했다.

무디스 외 다른 신용평가사도 앞다퉈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강등하는 추세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3일(현지시각) 러시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BB+에서 CCC-로 하향 조정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다음 날인 지난달 25일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한 단계 내린 지 약 일주일 만에 8단계를 추가로 낮춘 것이다.

CCC-는 총 23단계인 S&P 신용등급 가운데 19번째로, 원금과 이자 상환 가능성이 의심스럽다는 평가다. 국가 부도를 뜻하는 D등급보다 두 단계 위다. S&P는 “러시아 정부의 자본 통제 등 디폴트 위험을 상당히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하는 조치가 발표된 데 따른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지난 1일부터 해외 은행 계좌로의 자금 이체와 대외 부채 상환을 금지한 상태다.

또 다른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3일 러시아의 등급을 기존 BBB에서 6단계 아래인 B로 낮추고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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