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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기차 전환 가속 “2030년엔 17종 187만대 목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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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14만여대였던 전기차 판매량을 2026년까지 6배 늘린 84만대, 2030년엔 13배 늘린 187만대로 잡은 청사진을 내놨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2일 열린 ‘2022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데이’에서 회사의 중장기 전동화 전략을 이렇게 소개했다. 목표를 달성하면 현대차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대에서 2030년 7%로 상승한다.

현대차 전기차 2021년 판매실적 및 2030년 목표.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현대차 전기차 2021년 판매실적 및 2030년 목표.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이날 장 사장은 전기차 라인업부터 배터리 개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 방안 등 현대차의 전기차 비전을 공개했다. 장 사장은 “현대차의 중심축이 전기차로 완전히 옮겨지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2020년 222만대에서 지난해 471만대로 껑충 뛰었다. 자동차 업계는 올해 682만대, 내년에는 865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본다.

먼저 차종을 대폭 늘린다. 현대차와 제네시스는 2030년까지 각각 11종, 6종 등 총 17개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할 방침이다. 현재는 9종(현대차 7종·제네시스 2종)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 주요 전기차 누적판매량.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현대차 주요 전기차 누적판매량.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먼저 현대차는 올해 아이오닉6, 2024년 아이오닉7을 차례로 선보인다. 향후 수익성이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중심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제네시스는 올해 GV70 전동화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동화 차량으로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장 사장은 “2030년 고급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12%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 전기차 판매량 추이.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글로벌 시장 전기차 판매량 추이.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지역별로는 탄소중립 정책에 맞춰 빠르게 전기차 전환이 이뤄져 최대 시장으로 부상하는 미국과 유럽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2030년까지 미국 시장에선 전체 차 판매의 58%에 해당하는 53만 대를 전기차로 팔 계획이다. 같은 기간 유럽에서는 48만 대(69%)를 판매할 방침이다. 2030년까지 국내에선 29만 대(36%) 판매 목표를 세웠다.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도 도입한다. 2025년 승용 전용 전기차 플랫폼 ‘eM’과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전용 전기차 플랫폼 ‘eS’를 도입한다는 내용이다. 현대차는 2020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개발해 아이오닉5, GV60, EV6 등에 적용한 바 있다.

지난해 전기차 브랜드별 판매량.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지난해 전기차 브랜드별 판매량.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eM 플랫폼으로 차를 만들면 주행가능 거리가 아이오닉 5 대비 50% 이상 개선되며,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 적용 및 전 차종 무선(OTA) 업데이트 등 다양한 신기술이 탑재될 예정이다.

장 사장은 또 “기존 내연기관 중심의 생산 설비를 전동화에 최적화한 시스템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글로벌 9개 생산 거점 중 국내와 체코 중심인 전기차 생산 기지를 더 늘리고,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도 검토하고 있다.

전기차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등 주요 지역에서 배터리 현지 조달을 추진한다. 장 사장은 “자체적으로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에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 23만대를 팔아 5위를 기록했다. 테슬라(미국)가 92만대를 팔아 부동의 1위다. 이어 상해기차(중국) 61만대, 폴크스바겐(독일) 43만대, BYD(중국) 33만대 순이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공정 혁신이 이뤄지지 않으면 경쟁 업체에 뒤처질 수 있다”며 “직원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재교육과 공정 혁신 등 전동화 이행을 위한 대비를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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