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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전날...北, 군악대까지 동원해 '러 국경일' 챙겼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러시아가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전면전을 일으켰지만 북한은 25일 오후 12시 현재까지 침묵하고 있다. 지난해말부터 우크라이나에서 위기가 고조됐지만 관영 매체들은 이와 관련해 다루지 않고 있다.

북한 주재 러시아대사관은 지난 23일 러시아 국경일인 '조국수호의 날'을 맞아 기념행사를 열었다고 24일 공개했다. 평양 모란봉구역에 있는 해방탑. [연합뉴스]

북한 주재 러시아대사관은 지난 23일 러시아 국경일인 '조국수호의 날'을 맞아 기념행사를 열었다고 24일 공개했다. 평양 모란봉구역에 있는 해방탑.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지난 23일 평양과 남포 등에서 주북 러시아 대사관이 주관한 ‘조국수호의 날’ 행사를 적극 지원해 눈길을 끌었다. ‘조국수호의 날’은 러시아 국경일이다.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사관)직원들이 평양의 모란봉 구역에 있는 해방탑과 사동구역의 소련군 열사묘, 남포와 해주에 있는 소련군 기념탑에 헌화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상방역이 전개된 이래 처음으로 북한 국방성이 인민군 의장대와 군악대가 이 행사에 참가하도록 해줬다”며 감사를 표했다.

해방탑은 북한과 구소련 친선을 상징하는 높이 30m 탑으로 1947년 8월 세워졌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북한 당국은 주민들의 이동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는데, 대사관 직원들이 평양은 물론이고 남포와 해주 등을 찾도록 ‘편의’를 봐줬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은 해당 행사에 자국의 군의장대와 군악대를 파견하며 적극적인 행사 지원에 나섰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날 북한에서 진행한 러시아의 군관련 기념행사를 챙겨준 셈이다.

이와 관련, 전직 고위 당국자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위기가 고조되면서 국제사회에선 러시아를 제재하며 강력한 목소리를 전달했다”며 “하지만 북한은 러시아와 친선을 다지며 뒷배 챙기기에 나서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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