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단일화 안갯속 ‘尹 45% 李 41%’ ‘安 47% 李 34%’[중앙일보 여론조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8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6일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위로하는 모습. 이날 중앙일보-엠브레인퍼블릭의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2.3%가 단일화 가능성이 작다고 답했다.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6일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위로하는 모습. 이날 중앙일보-엠브레인퍼블릭의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2.3%가 단일화 가능성이 작다고 답했다.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유권자들은 여전히 단일 후보에 더 많은 지지를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22~23일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41.1%, 윤 후보 44.8%로 오차범위 내인 3.7%포인트 차이로 윤 후보가 앞섰다. 지난 4~5일 ‘D-30 조사’에서의 1.8%포인트 격차보다 더 벌어졌다.

안 후보로 단일화했을 때는 이 후보 33.7%, 안 후보 47.5%로 오차범위 밖인 13.8%포인트 차이였다. D-30 조사(14.7%포인트)보다는 차이가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 격차였다.

윤석열 후보로 단일화.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윤석열 후보로 단일화.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어떤 후보로 단일화 해야 하는지를 묻는 적합도 조사에서는 윤 후보 43.5%, 안 후보 47.9%로 안 후보가 4.4%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주목할 점은 이 후보 지지층 등 진보 성향 응답자들이 대거 안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는 것이다. 다자대결 조사에서 이 후보를 선택한 응답자의 78.9%가 안 후보를 택했고, 윤 후보 선택은 7.7%에 그쳤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76.7%가 안 후보를, 10.8%가 윤 후보를 택했다. 이런 경향은 이념 성향 '진보' 응답자(안철수 70.8%, 윤석열 18.8%), '정권유지' 응답자(안철수 79.0%, 윤석열 8.3%)에서도 비슷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안 후보에게 줄곧 우호적인 이 후보의 태도가, 이 후보 지지층의 선택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의힘에선 이를 이 후보 지지자의 '역선택'이란 주장을 펴고 있다.

안 후보는 지난 세 차례의 단일화 적합도 조사에서 모두 윤 후보에게 앞섰지만, 격차는 계속 줄고 있다. 중앙일보의 1월 15~16일 D-50 조사에서는 11.9%, D-30 조사에서는 8.0%포인트 앞섰는데, 이번엔 4.4%포인트 차이로 좁혀졌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학과 교수는 “양강 구도가 굳어지는 가운데, 잠재적 야권 지지자들이 윤 후보 쪽으로 막판 결집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단일화 시 윤 후보와 안 후보 지지층의 이동이 전혀 다른 양상을 보였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안 후보로 단일화 시 윤 후보 지지층의 68.7%가 안 후보로, 2.6%만 이 후보로 이동했다. 하지만 윤 후보로 단일화하면 안 후보 지지층의 38.2%가 윤 후보로, 27.2%는 이 후보로 이동했다.

중앙일보-엠브레인 야권 후보 단일화.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중앙일보-엠브레인 야권 후보 단일화.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단일화 효과와는 별개로, 응답자의 상당수는 단일화 가능성이 작다고 봤다. 단일화 가능성이 작다는 응답은 72.3%(매우 작다 50.3% .약간 작다 22.0%)로 가능성이 크다는 응답(매우 크다 4.7%, 약간 크다 15.5%)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 20일 “제 길을 가겠다”는 안 후보의 단일화 결렬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윤 후보 지지층에서는 가능성이 크다는 응답이 31.7%로 이 후보 지지층(11.5%)이나 안 후보 지지층(12.6%)보다 많았다. 국민의힘 지지층(33.3%)도 민주당(10.9%), 국민의당 지지층(8.9%)보다 단일화 가능성이 더 크다고 봤다. 엄경영 소장은 “이 후보 지지층은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길 바라지만, 윤 후보 지지층 중 상당수는 여전히 단일화 기대 심리가 강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선 가능성.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당선 가능성.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한편 후보별 당선 가능성은 윤 후보 48.7%, 이 후보 36.7%로 조사됐다. 안 후보는 0.9%에 그쳤다. 중도층(윤석열 50.0%, 이재명 34.3%)과 서울 지역 응답자(윤석열 51.0%, 이재명 33.8%)도 윤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에 대해 조진만 교수는 “최근 일련의 여론조사에서 두드러진 윤 후보의 상승세, 또 여전히 높은 정권교체 여론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론조사 어떻게 조사했나

이번 조사는 중앙일보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2022년 2월 22~23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유선 임의전화걸기(RDD, 비율 13.8%)와 무선(가상번호, 비율 86.2%)을 결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유ㆍ무선 평균 응답률은 15.6%며 2022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가중값을 부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