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전쟁 실제상황, 비용 초래할수도" 美해리스 부통령의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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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유럽 내 전쟁이 실제상황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독일 뮌헨안보회의 일정을 끝내고 귀국길에 오르기 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유럽에서 전쟁이 일어날 진짜 가능성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럽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 가장 위험한 순간에 봉착했다"며 "안보가 직접적인 위협을 받고 있어 동맹이 단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결심했으므로, 러시아가 수일 내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미국의 정보는 확실하다고 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 안보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 안보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해리스 부통령은 유럽 전쟁 시 미국의 준비 상황에 대해 "미국이 지지해온 가치 등을 위해 때때로 무엇인가를 포기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일부 비용을 초래할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이번 상황에서는 에너지 비용과 관련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비용이 될 수도 있는 것을 완화하기 위해 매우 구체적이고 적절한 조처를 하고 있다"면서도,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외교적 결말이 모든 당사자에게 최선의 이익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서방의 즉각적 대러 제재를 촉구한 것을 염두에 둔 듯 "제재는 사전 억지력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는 미국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제재는 미국뿐만 아니라 동맹이 공동으로 가진 관점의 산물임을 기억한다"며 "이 제재의 억지 효과가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에 대해 여전히 의미를 지닌다는 데 동맹이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독일 순방 기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물론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 EU 최고위층과 연쇄 회동을 갖고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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