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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서방 무기·인력, 우크라이나서 철수하라" 문서로 통보

중앙일보

입력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변 긴장 완화를 위해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무기 공급을 중단하고 파견된 모든 인력을 철수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13일 우크라이나 키예프 보리스필 공항에 도착한 미국이 지원한 무기.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3일 우크라이나 키예프 보리스필 공항에 도착한 미국이 지원한 무기.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외무부는 17일(현지시간) 존 설리번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를 통해 미국에 11페이지 분량의 안전보장 협상 관련 문서를 전달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 코메르산트 등 러시아 매체가 보도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해 12월 15일 미국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측에 각각 '러시아·미국 간 안전보장 조약안'과 '러시아·나토 회원국 간 안전 확보 조치에 관한 협정안' 등을 보냈다. 이에 대해 미국과 나토는 지난달 26일 서면 답변을 러시아 측에 보냈고, 러시아가 이번에 이에 대한 재답신을 보낸 것이다.

러시아는 미국에 보낸 서한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러시아는 "미국은 러시아의 협정 초안에 건설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다.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이 확고하고 법적 구속력이 있는 안보 보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러시아는 군사적 성격의 조치를 시행하는 것을 포함해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현재 고조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주변 긴장 완화를 위해서는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단해야 한다. 그곳에 파견된 모든 서방 군사고문과 교관, 이전에 공급된 모든 외국 무기들을 철수시켜야 한다. 또 나토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어떠한 연합훈련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을 것이며, 그러한 계획도 없다. 지난해 가을부터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공식적으로 주장해온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은 없다"면서 "러시아가 긴장 완화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은 압박 시도이자 러시아의 안전 보장 제안의 가치를 떨어트리려는 시도"라고 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등의 나토 가입을 배제하고, 옛 소련국가 내 나토 기지 건설을 포기하며 중부 및 동부 유럽의 나토군 자산을 철수하라는 기존 요구도 반복했다. 러시아는 또 서방이 우크라이나가 동부 돈바스 지역의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간 분쟁 해결을 위해 서명된 '민스크 평화협정'을 이행하도록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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