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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자작극이었나…로이터 "우크라, 친러 반군지역 포격 부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우크라이나가 친러 반군이 장악한 루간스크공화국 지역에 공격을 감행했다는 러시아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군 공보관은 반군 지역 공격 사실을 부인하면서 오히려 "우리 진지들이 122㎜ 포 등의 금지된 무기 공격을 받았지만, 정부군은 대응 공격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국경. 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러시아 국경. AFP=연합뉴스

앞서 러시아 스푸트니크·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은 이날 오전 4시 30분(한국시간 오전 11시 30분)쯤 루간스크 공화국 지역에 박격포와 수류탄으로 네 차례 공격을 감행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루간스크주) 지역 휴전을 감시하는 '휴전·전선 안정화 문제 감시 및 조정 공동센터'(JCCC)에 파견된 자칭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대표를 인용해서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은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주민투표 결과를 근거로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를 병합하자 자신들도 독립하겠다며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수립을 선포하고 무장 독립 투쟁을 벌이고 있다.

국제사회는 물론 러시아도 아직 두 공화국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돈바스 지역에선 그동안에도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 간의 간헐적 교전이 계속돼 왔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한편 우크라이나군의 공격 보도가 나오자 일각에선 러시아매체가 해당 보도를 처음 한 만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명분을 만들기 위해 만든 '자작극'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위기 해소를 위한 러시아와 서방 간 협상이 결렬되면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에서 군사행동을 개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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