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때도 기뻤지만 더 기쁘다."
'3바퀴의 기적'을 쓴 최민정(24·성남시청)의 소감이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에이스 최민정은 16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열린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17초81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두 번째 금메달이다. 최민정은 이로써 2018년 평창 대회에 이어 여자 1500m 올림픽 2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최민정은 경기 후 "1500m 금메달 따고 싶었는데 행복하고 너무 좋아서 믿기지 않는다"며 "두 번째 금메달이어서 그런지, 평창(2018 올림픽) 때도 기뻤지만 더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최민정은 "좋은 결과로 이어져 후련하다. 안정적으로 우승하게 돼 너무 기뻤다. 처음에 변수가 있을거라고 예상해서 페이스 조절하면서 갔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결승전에서 최민정은 일곱 바퀴를 남긴 시점부터 선두권을 유지하면서 기회를 노렸다. 그리고 다시 세 바퀴를 남겨 놓고 급격하게 속도를 올렸다. 지칠 줄 모르는 최민정의 스퍼트에 다른 선수들은 추월 타이밍을 놓쳤다. 역전의 명수 최민정은 선두 자리를 그대로 지킨 끝에 또 한 번 세계 정상에 올랐다.
최민정은 "1000m, 3000m 계주 은메달도 좋았지만, 외국에서 애국가를 듣고 싶었다. 뿌듯하다"며 "준비 잘됐다고 생각했는데 초반에는 결과 안 나와서 아쉽고 속상했지만, 준비한 걸 믿고 흔들리지 않은 덕분에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다"고 했다. 또 "많은 선생님, 친구들, 주변 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 언니와 엄마 너무 고맙다. 1500m를 할 수 있다며 같이 고생한 대표팀 동료들도 고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