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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확진자 급증에 시진핑 불호령…“방역이 최우선 임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5일 홍콩 카리타스 의료 센터 응급실 바깥에 병실을 기다리는 코로나19 환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15일 홍콩 카리타스 의료 센터 응급실 바깥에 병실을 기다리는 코로나19 환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홍콩에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수천 명대로 폭증하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관련 부처에 신속한 방역 지원을 지시했다.

“모든 역량·자원 동원, 모든 조치” 지시 #둬웨이 “‘제로 코로나’ 정책 필요 증명” #SCMP “홍콩, 중국식 방역 경험 배워야”

16일 친중 성향의 홍콩 문회보는 “홍콩의 코로나19 확산이 시진핑 주석의 근심을 불러일으켰다”며 “한정(韓正) 부총리에게 위탁해 캐리람 행정장관에게 중요한 지시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조속한 방역이 모든 임무를 압도한다”며 “모든 동원 가능한 역량과 자원을 동원하고,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하라”는 세 가지 ‘모든’ 방역을 지시했다. 시 주석은 조속한 방역 조치로 “홍콩 시민의 생명 안전과 신체 건강을 확보하고, 홍콩 사회 대세의 안정을 확보하라”는 두 가지 ‘확보’를 지시했다고 문회보는 덧붙였다.

16일자 홍콩 문회보 1면. 시진핑 주석의 “방역이 모든 것을 압도한다”는 시진핑 주석의 홍콩의 방역 관련 지시를 머리기사로 실었다. [문회보 캡처]

16일자 홍콩 문회보 1면. 시진핑 주석의 “방역이 모든 것을 압도한다”는 시진핑 주석의 홍콩의 방역 관련 지시를 머리기사로 실었다. [문회보 캡처]

홍콩은 지난 15일 1619명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1차 양성자만 5400명을 기록했다. 홍콩은 의료 기관에서 1차로 판정한 뒤 당국의 2차 판정을 거쳐 확진자 숫자를 발표하고 있다. 이로써 홍콩은 닷새 연속으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지난 2020년 초 코로나19 발발 이후 2년 동안 가장 많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하루 7000명대까지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구 740만여명인 홍콩의 16일 현재 누적 환자는 2만6670명이며, 사망자는 227명이다.

홍콩 코로나19 확진자 숫자 변동 그래프. [SCMP 캡처]

홍콩 코로나19 확진자 숫자 변동 그래프. [SCMP 캡처]

“방역이 최우선 임무”라는 시 주석의 불호령은 홍콩에서 서구의 ‘위드 코로나’와 중국식 ‘제로 코로나’ 정책이 경합하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친중 중화권 매체인 둬웨이(多維)는 16일 “홍콩의 코로나 통제 악화가 ‘제로 코로나’ 정책의 필요성을 증명했다”고 보도했다. 즉 “홍콩이 중국식 ‘제로 코로나’도 서양식 ‘위드 코로나’도 아닌 방역과 동요하는 태도가 이번 위기의 근본 원인”이라며 “이번 방역 위기가 방역에 대한 부정적 태도에 일격을 가했으며 많은 시민에게 ‘위드 코로나’ 정책의 오류를 느끼게 해줬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의 이번 방역 지시가 이례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톈페이룽(田飛龍) 베이징항공항천대 일국양제법률연구센터 주임은 “베이징이 향후 홍콩 당국에 방역 실패의 책임을 물을 가능성이 있다”며 “코로나 확산과 대중의 불만이 높아지면 홍콩의 번영과 안정의 근본을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했다. 톈 주임은 홍콩 정부가 강제 핵산 조사를 위한 봉쇄와 같은 특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행정 장관이 중국 본토의 방역 경험을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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