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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보험료 내려간다...삼성화재 4월 인하, 경쟁사도 인하 검토

중앙일보

입력

올해 자동차 보험료가 소폭 내릴 전망이다. 삼성화재가 오는 4월부터 자동차 보험료를 1.2% 인하하기로 했고, 다른 손해보험사도 비슷한 수준의 보험료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삼성화재가 4월 11일 갱신되는 계약부터 자동차 보험료를 1.2% 인하하기로 했다. 뉴스1

삼성화재가 4월 11일 갱신되는 계약부터 자동차 보험료를 1.2% 인하하기로 했다. 뉴스1

삼성화재는 개인용 자동차보험 보험료를 평균 1.2% 인하한다고 16일 밝혔다. 낮춘 보험료는 전산시스템 등의 준비를 거쳐 4월 11일 갱신되는 계약부터 적용한다. 자동차 보험료 조정은 2020년 1월 평균 3%대 인상 이후 2년 만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자동차보험의 누적 적자 및 정비요금 등 보험원가 상승 요인이 지속함에 따라 그동안 보험료 조정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면서도 “대다수 국민의 고통이 가중되는 상황을 감안해 코로나19로 인한 손해율 개선 부분을 보험료에 반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보험료를 내리기로 하면서 대형 손보사의 보험료 인하도 이어질 전망이다. 자동차보험은 각사의 상품구조가 비슷하고 온라인(다이렉트) 판매 채널의 가격 경쟁도 치열하다. 특정 보험 판매를 일부러 줄이는 '디마케팅 전략'을 펼치지 않는 한 보험료를 인하할 수밖에 없다. 다른 손해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비슷한 인하 수준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대형 보험사 자동차보험 손해율 추이.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대형 보험사 자동차보험 손해율 추이.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금융 당국은 자동차 손해율 감소 등을 이유로 보험업계에 2%대의 보험료 인하를 요청해왔다. 손해율은 보험사로 들어온 보험료 대비 나간 보험금 비율을 뜻한다. 보험업계는 적정손해율을 80% 선으로 보고 있다. 상위 4개 손보사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19년 91~92%대를 기록한 뒤 하락세다. 지난해 손해율은 79.6~81.5% 수준으로 2020년(84.4~85.6%)보다 낮아졌다.

손보업계는 금융 당국의 보험료 인하 요청에 난색을 표해왔다. 최근 손해율 개선이 코로나19라는 일시적 요인으로 발생한 데다, 지난해 말 정비수가가 4.5% 인상되는 등 올해 이후 손해율이 오를 요인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자동차보험으로 인한 누적 적자액은 9조원가량이다. 이 때문에 손보사들은 보험료를 동결하고, 대신 개선된 손해율로 본 이익의 일부를 마일리지로 환급하는 등의 방안을 금융 당국에 제안했다.

하지만 보험사들이 보험료 인하란 백기를 든 건 비판 여론이 높아지면서다. 보험사는 적자를 이유로 올해 실손보험료를 평균 14.2% 올리며 ‘폭탄 인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 인상과 자동차 보험 손해율 개선 등으로 실적 개선되자 직원들에게 연봉의 30% 이상을 성과급으로 지급한 사실이 알려지며, 자동차 보험료 인하 여론이 높아지자 보험료를 낮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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