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몸에 멍자국 남긴 채 숨진 5살 여아…경찰 “상습학대 여부도 조사”

중앙일보

입력

5살 아이 학대 혐의 40대 여성 긴급체포

온몸에 멍 자국이 남은 채로 숨진 5살 여아의 아동학대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가해자로 지목된 고모의 상습학대 가능성 등을 조사한다.

전남경찰청은 15일 조카 A양(5)을 폭행한 뒤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아동학대치사)로 고모 B씨(41)를 긴급체포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양이 지난 14일 오후 6시20분쯤 전남 장흥 B씨의 집 화장실에서 쓰러져 있는 모습을 또 다른 가족이 발견하고 신고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경찰은 B씨가 지난 13일 A양을 폭행했고 A양은 지난 14일 구토를 하는 등 이상증세를 보였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B씨를 상대로 A양을 폭행한 이유에 대해 추궁하고 있다.

부검 통해 상습학대 여부 조사

조사 결과 숨진 A양은 지난해 9월쯤부터 고모 가족과 함께 살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경찰도 A양이 친척 집에 맡겨져 양육됐던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발견 당시 A양의 온몸에 학대가 의심되는 멍 자국이 남아 있었던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은 오는 16일 A양의 부검 등을 통해 몸에 남아 있는 멍 자국 등을 분석해 장기적인 상습학대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A양에게 가한 폭행의 수위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상습학대 여부는 부검 결과와 다른 관계인 조사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판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학대 알았나” 물음에 “모른다” 진술

경찰은 A양과 함께 거주한 가족 등 주변인을 대상으로 B씨가 저지른 폭행과는 별개로 과거에도 학대가 있었는지 파악하고 있다. 현재까지 가족들은 경찰 조사에서 “B씨의 학대에 대해서 모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A양의 몸에 남은 상처가 장기간에 걸친 학대의 결과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A양과 거주한 가족들은 B씨의 폭행이나 학대 여부에 대해 모른다는 취지로 진술하고 있다”면서 “관계자 조사 등을 통해 공범이나 방조 등이 있었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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