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재명 '김포 이런데'에 뿔났다…김포 시민들 "잘 가시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에서 방송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에서 방송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포 지역 주민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김포 집값 발언에 대해 연일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기 김포와 인천 검단 시민들이 모인 김포검단시민연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잘 가시라, 멀리 못 나간다"며 이재명 후보를 향해 거듭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전날에도 "50만 김포 이런 데 사는 사람들은 이제 이재명님을 놓아드리려 한다"는 성명을 통해 이 후보를 비판한 바 있다.

이들은 "이 후보는 김포 이런 데 사는 사람들에게 GTX-D 김포-하남선을 다시 연결하겠다고 밝힌 뒤 다음날 Y자로 말을 바꿨다"며 "이 후보는 경기도지사를 역임했으면서도 김포시가 2억~3억원이면 집을 살 수 있는 곳으로 알고 있는 남다른 현실감각의 소유자"라고 비꼬았다

이날도 연대 측은 "민주당 중앙선대위 공보단에서 (이 후보의) 발언의 구체적 의미를 설명하는 입장문을발표했지만 납득하기 어렵다"며 "김포 시민에 대한 사과조차 없는 변명에 불과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민주당 선대위는 이 후보의 '김포 20평 2억~3억원대' 발언에 대해 "김포공항 인근 부지에 청년 주거 전용 20평 아파트를 2~3억원대에 분양 가능하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후보는 지난 1월 신규 아파트 분양 시 공공주택 용지 공급가격 기준을 조성원가로 환원하고, 분양가 상한제·분양원가 공개 등 장치로 현재 분양가의 절반인 '반값 아파트'를 공급한다고 공약했다. 이 공약에 따라 김포공항 인근에 건설해 공급할 20만호 주택의 경우 2억∼3억원대에 공급이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연대 측은 "김포 택지를 조성원가 기준으로 개발해 20만호를 2억~3억원 반값 아파트로 공급하겠다는 건데, 조성원가를 낮게 유지하기 위해 교통 인프라 개발은 하지 않겠다는 건가"라며 "생각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지금도 '김포 이런 데'에 사는 사람들은 교통이 열악해 지옥에서 온 콩나물시루를 타고 있는데, 교통 인프라 없이 20만호를 '김포 이런 데'에 공급한다는 것은 아예 김포를 반값 양계장으로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했다.

또 "GTX-D의 Y노선 말 바꾸기, 일산대교 유료 통행 등 김포 이런 데에 사는 50만 사람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나 대책도 없다"고 말했다.

서형배 김포검단시민연대 위원장은 이날 김포시 사우역에서 진행한 공동시위 현장에서 "현재 70만 시민이 살고 있는 김포 검단 지역의 교통은 임계치를 넘긴 지 오래"라며 "이런 상황 속에 이재명 후보는 정책이 아닌 김포 무시 발언을 했고, 그로 인한 상처는 시민들의 가슴에 그대로 새겨졌다"고 말했다.

서 위원장은 그러면서 "지금 김포에 필요한 것은 주택의 공급이 아니다. 한시라도 빠른 교통 인프라의 확충이 그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